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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회 지도부 회동…현안 이견 속 공조 모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상·하원 지도부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114대 의회가 이달 초 출범하고 나서 처음 대면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이민개혁 등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음에도 사이버 안보 강화, 무역 신장, 세제 개편, 정부조직 간소화 등을 예로 들면서 초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소니가 공격을 당했고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도 이슬람 지하디스트 동조자에 의해 해킹됐다"며 "이는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 할 일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지표는 경기와 고용이 원기 왕성하게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이 더 강한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도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경제에 초점을 맞춰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초당적인 협력·공조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으며 각자 '내 갈 길 간다'는 식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가 통과시키는 각종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위협'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민이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 현안에서 서로 협력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공화당이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관련 예산을 전부 삭제한 국토안보부의 397억 달러 규모 2015회계연도 예산안을 14일까지 통과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반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 예산안은 물론 키스톤XL 건설 법안 등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의회가 협조하지 않으면 행정명령 등을 동원해 자신의 핵심 어젠다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베이너 하원의장 외에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만, 최근 자택에서 운동하다 다친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불참하고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을 대신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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