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슈틸리케 일문일답…"운이 매우 좋았다"

"한국 오늘부로 우승후보 아니다"

슈틸리케 일문일답…"운이 매우 좋았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는 우리가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한 뒤 이처럼 실망감을 표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에 많이 밀렸으나 남태희(레퀴야)의 전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도 있다"며 "승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선수를 많이 바꿨는데 그 이유는.

▲ 이유가 없고 그냥 그런 불가피한 환경이 왔다. 이청용은 다쳐서 귀국해야 한다. 김창수는 아직 회복이 덜 됐다. 18명만 오늘 경기에 왔는데 진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4명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전할지 몰랐다. 많이 어려운 경기했다.

-- 이청용이 빠졌는데 심각하지 않나.

▲ 이청용은 매번 선발로 나서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소속 클럽 볼턴에서도 항상 출전한다. 그렇지만 이에 대처해야 한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난다. 이청용을 다치게 한 반칙이 너무 심했다. 경고가 주어지지 않은 점은 텔레비전을 볼 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 우리가 충분히 얘기했고 준비가 됐지만….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볼 경합, 패스가 더 나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

-- 감기 몸살 상황은 어떤가.

▲ 손흥민은 이틀 전에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또 악화돼 병원에 갔다.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오늘 경기의 의미를 얘기하자면.

▲ 승점을 얻었다는 게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선수들 회복이다. 이동 중에 선수가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나흘 여유가 있다. 호텔로 가서 편하게 쉬고 호주-오만의 경기를 잘 지켜볼 것이다. 어떤 선수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조 1위도 유리한 면이 많다. 그 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오늘처럼 경기하면 많은 면에서 어려울 것이다.

-- 가장 부족한 점은.

▲ 강한 정신력이다. 모국에서 기대감이 매우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를 크게 이길 것으로 봤을 것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 호주전은 두 경기와 다른 강팀, 차원이 다른 팀과의 경기다. 선수들이 부담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컨트롤, 볼키핑, 패스미스를 훈련해야 할 것이다. 훈련 때는 잘되는데 실전에서 안 된다. 선수들이 볼을 100번 정도 빼앗겼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후반에 상대의 플레이를 너무 잘 풀리도록 내버려뒀다. 선수 교체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닌지.

▲ 교체가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조영철은 이명주보다 못하지 않았다. 남태희가 이 교체로 인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훨씬 잘했다. 우리가 기용한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이냐에 따라 교체의 성패가 결정되는데 활약상을 볼 때 선수 교체가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쿠웨이트에 상당한 공간을 내준 것은 맞다. 그렇게 하면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도 당할 수밖에 없다.


(캔버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