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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빙어 낚시터' 대청호 얼음판 안전한가

전국 최대 '빙어 낚시터' 대청호 얼음판 안전한가
전국 최대 빙어 낚시터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앞 대청호에 겨울 낚시를 즐기려는 애호가들이 몰려들면서 당국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빙어 낚는 재미에 빠져 호수의 가장자리는 물론 수심 깊은 중심부까지 옮겨다니면서 위험한 얼음판 출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멀지 않은 동이면 청마리에서는 얼어붙은 강을 건너던 60대 주민이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났습니다.

옥천소방서 119구조대가 사고 지점의 얼음두께를 측정한 결과 가장자리는 17㎝였지만, 중심부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수심이나 유속, 지형 등에 따라 얼음두께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안터마을 앞 호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썰매장을 조성해 놓은 가장자리는 수심이 얕아 상대적으로 얼음이 두터운 반면 수심 깊은 중심부 쪽은 얼음두께가 얇아집니다.

지난 12일 옥천소방서에서 측정한 이 지역의 얼음두께는 대략 15∼20㎝ 정도였습니다.

얼핏 봐서는 튼튼해 보이지만, 한꺼번에 큰 하중이 실릴 경우 얇은 쪽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옥천소방서 119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얼음의 강도는 두께뿐 아니라 빙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얼음판에 출입할 때는 두께만 과신하지 말고 스스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곳에서는 2년 전에도 트랙터를 몰고 얼음판 위의 눈을 치우던 주민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육중한 무게의 트랙터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15㎝가 넘는 두께의 얼음도 쉽게 깨지는 위험성이 입증된 셈입니다.

낚시꾼 증가로 비상이 걸린 곳은 안전대책을 총괄하는 옥천군입니다.

군은 새해들어 시작된 이 지역의 빙어낚시가 지난 주말과 휴일 절정에 이르러 4천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9일 경찰서, 소방서와 함께 안전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이튿날부터 호수 주변에 비상근무조를 배치하는 등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옥천군청의 이진희 안전총괄과장은 "휴일에는 1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무분별한 얼음판 출입 등을 통제하고 있지만, 따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호수 중심부는 위험할 수 있으니 함부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과장은 "비교적 안전한 가장자리라도 낚시꾼들이 뚫어 놓은 얼음구멍이 많아 무심코 걷다가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어린이는 가능한한 동반하지 말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스스로 안전에 신경 써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옥천군은 호수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30분마다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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