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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천원짜리 모아 기부한 괭이부리말 주민들

꼬깃꼬깃 천원짜리 모아 기부한 괭이부리말 주민들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주민들이 노숙인쉼터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이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습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만석동 쪽방 주민대표와 노숙인쉼터 입소자,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은 오늘(8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이웃사랑 성금 146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쪽방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 쪽방상담소와 무료급식소, 자활작업장 등에 모금함을 비치해 성금을 모았습니다.

봉투 접기, 볼펜 조립 등 소일거리를 하며 틈틈이 번 천 원짜리를 기꺼이 내놓은 300여 명의 정성이 모여 100만 원이 넘는 큰돈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남은 판자촌 밀집 지역인 만석동 쪽방촌은 김종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혼자 사는 노인이고 약 30%는 기초수급자인 이곳 주민들은 문구용품을 조립하는 자활사업, 폐지 줍기 등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도 주민들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공동모금회에 꾸준히 성금을 전달해왔으며 총 기부액은 881만 원에 이릅니다.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치료비, 사회복지시설 복구비용 등 뜻깊은 곳에 쓰였습니다.

올해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들의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에 사용됩니다.

주민대표인 변용녀(80·여)씨는 "자활작업장에서 볼펜을 조립하며 버는 돈이 한 달 20만 원 남짓"이라며 "적은 돈이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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