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1인당 IP 주소 두 개 이상…북한은 2만 4천 명에 하나

남한은 1인당 2개가 넘는 인터넷 주소(IP)를 가진 반면, 북한은 2만4천 명에 한 개꼴로 IP 주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기술(IT) 수준의 척도가 되는 IP 보유 숫자 면에서 남한과 북한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각종 통계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세계 IP 분포도'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인구 3억1천92만 명이 15억9천600만6천656개의 I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5개의 IP를 가진 세계 최다 IP 보유국으로 평가됐습니다.

WP는 미국이 '10억 IP주소 클럽'에 속한 유일한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르웨이(3.15개), 스웨덴(3.1개), 핀란드(2.51개) 등 북유럽 국가들과 캐나다(2.28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은 우리나라로 1인당 2.23개의 IP를 보유해 IT 강국임을 확인시켰습니다.

전체 5천33만9천 명이 모두 1억1천232만768개의 IP를 사용하고 있다고 WP는 밝혔습니다.

호주(2.09개), 영국(1.93개), 일본(1.61개), 프랑스·독일·이탈리아(1개) 등은 우리나라보다 적었습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적게 IP주소를 보유한 나라는 북한으로 나타났습니다.

2천502만7천 명의 인구에 IP주소는 1천24개이어서, 2만4천440명당 1개꼴이었습니다.

이는 말리(1P주소 1개당 279.97명), DR콩고(533.34명), 탄자니아(60.01명), 나이지리아(80.13명) 등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중국은 4.13명, 러시아는 3.1명당 1개의 IP주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P는 "IP주소는 사회보장번호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IT 장비를 파악하는 데 이용되고 있어 IT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잣대"라며 "북한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IP를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