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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변 좌초 화물선에 실린 '고급차' 어쩌나

최근 영국 남부 와이트섬 근처에서 좌초한 화물선에 실린 총 1억 파운드(약 1천319억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들이 자칫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였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5만1천톤 급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회그 오사카 호는 지난 3일 솔렌트 해협에서 위험하게 기울면서 브램블 모래톱에 좌초됐습니다.

사고 후 선원 25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1천400대의 고급차와 80대에 이르는 건설장비의 운명은 불확실합니다.

일간 더 타임스는 중동으로 가던 이 화물선에 1천200대의 재규어 스포츠카와 4륜구동 랜드로버, 65대의 BMW 미니, 약 3억7천만 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레이스 한 대 등이 실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화물선은 52도 각도로 기울어진 상태로, 배를 다시 띄우고 화물을 회수하는데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2006년 당시 북태평양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차량 운송선 '쿠가 에이스'호가 60도로 기울었을 때 이 배에 실린 4천700여 대의 마쓰다 신차가 회수 후 외견상 아무 손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폐기처분됐습니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 볼 때, 만의 하나 발견되지 않은 손상이 있을 경우 교통사고 발생시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우샘프턴대학의 해양학자인 시몬 복솔 박사는 "좌초 선박이 해로에서 비껴나 있어 안전한 상태"라면서도 배를 회수하려면 먼저 케이블로 해저에 고정시킨 다음 한쪽 바닥을 준설하거나 예인선으로 끌어서 똑바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에도 바다에 다시 띄우려면 500톤에 달하는 연료를 비워내는 등 주도면밀한 작업이 수 주간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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