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비행기 추락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7세 소녀의 처절한 '생존기'가 또다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미 켄터키 주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에서 홀로 기적적으로 생존한 소녀 세일러 구츨러(7)는 동승한 가족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겨울 숲을 1.6㎞ 정도 걸어나와 민가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름 날씨처럼 따뜻한 플로리다 주의 친척집을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던 세일러는 반바지에 짧은 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구조를 요청할 당시에는 양말도 한 짝밖에 신고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기온이 영하에 가까운데다 저녁이라 숲도 어두컴컴했던 것을 감안하면 7세 소녀로서는 매우 용감하고 침착하게 대응한 것입니다.
세일러의 노크에 문을 열었던 래리 윌킨스(71) 씨는 "소녀가 피범벅이 돼 울고 있었고 '비행기 사고가 나 엄마 아빠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세일러의 침착한 대응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걸어나온 길의 방향을 분명히 알려준 덕분에 구조 당국은 금세 경비행기 추락지점을 찾아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세일러는 부모와 언니(9), 사촌(14)을 모두 잃었습니다.
아버지 마티는 상업용 항공기 조종 면허를 보유한 비행강사였으며 가족을 태우고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의 친척집을 방문한 뒤 일리노이 주 마운트버넌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손목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세일러는 사고 다음날인 3일 친척집으로 퇴원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세일러를 위한 기금 마련 웹사이트가 개설됐고 페이스북에는 세일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