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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건 수사결과 '침묵'…박 대통령 입장표명 주목

靑 문건 수사결과 '침묵'…박 대통령 입장표명 주목
청와대는 오늘(5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됐지만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수사발표 직후 "검찰수사 발표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찌라시" 언급 등이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했던 만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침묵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주요 수석실 관계자들은 생중계로 진행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대체로 말을 아꼈지만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를 국민이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윤회 문건'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명된 한 관계자는 "원래 실체가 없었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민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결국 국민이 평가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건에 있는 여러 주장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니 그런 측면에서는 홀가분하다"며 "집권3년차를 맞아 국정쇄신이 필요하지만, 문건을 이용한 부당한 공세는 자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신중한 반응과는 별개로 청와대는 수사발표로 문건정국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경제살리기 등 집권 3년차 국정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검찰수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측근과 비선의 국정개입 의혹에 관한 의구심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데다 대대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는 만큼 이를 주시하며 수습책 마련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파문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과 향후 구상은 12일 이후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올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집권 3년차 국정 목표를 밝히면서 문건파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정치권의 인적쇄신 등 요구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 발표를 계기로 여론에 떠밀려 쇄신에 나서기 보다는 수위와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근 김기춘 비서실장이 시무식에서 "여러 불충한 일로 대통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비서실 기강 다잡기에 나선 만큼 당장 참모진 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립니다.

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 수위를 어떻게 잡고, 내각 및 비서실 개편에 대한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등이 향후 정국 정상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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