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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길거리서 돈벼락?…"다시 돌려주세요"

* 대담 : 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강오신 팀장

▷ 한수진/사회자:
지난주였죠, 대구 도심에서 한 20대 남성이 5만원권 지폐더미를 뿌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행인들과 운전자들 수십 명이 돈을 주우려 몰려들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돈을 주운 시민들이 자진해서 돈을 돌려주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도록 하죠.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강오신 팀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강 팀장님. 안녕하세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 사연 이야기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젊은이가 돈을 뿌렸던 게 지난주였죠? 정확하게 언제였나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지난 주, 그러니까 2014년 12월 29일 오후 1시 무렵이었습니다. 우리 대구에 있는 서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곳이 꽤 번화한 지역이었던 모양이더라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그 곳은 지하철역도 있고 시외버스터미널, 시장 등이 모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밀집지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 그렇군요. 오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데 바로 그런 곳에서 대낮에 이 젊은이가 돈을 뿌렸다는 거예요? 얼마나 뿌렸습니까?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 당시에 5만 원 지폐 권으로 한 170여 장 정도, 800여만 원 이상 뿌렸습니다.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그 정도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많은 돈을 뿌렸어요. 지구대에서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신 건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누군가 길에서 돈을 뿌리고 교통이 매우 혼잡하다 이런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습니다. 지구대와 가까운 곳이라서 5분 안에 출동을 했는데 이미 상황은 종료된 상태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돈을 뿌린 사람도 없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돈을 뿌린 사람은 우리가 지구대로 임의동행을 해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뿌린 돈들은 보이지도 않았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돈은 그 당시에 뭐 진짜 한 푼도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현장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 하신 거고 나중에 이야기로만 들으셨겠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렇죠, 우리가 현장에 갔을 땐 이미 다 종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나중에 돈을 돌려주려고 지구대로 찾아오신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분이 택시 기사였는데 젊은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횡단보도 중간쯤 왔을 때 사거리 안으로 쪽으로 들어가면서 돈을 갖다가 뿌리는 것을 목격했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횡단보도를 건너다 말고 중간쯤에 서서 갑자기 뿌렸다는 거죠?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네.
 

▷ 한수진/사회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엉겁결에 “이게 웬 횡재냐.” 하는 그런 분위기였겠군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네, 그런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젊은이가 7-800만 원 뿌린 것 말고도 돈을 더 가지고 있었다. 그 돈마저도 더 뿌릴 생각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그 당시에 돈을 더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찰과 부모님의 설득으로 귀가 조치를 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고요, 사실 저희 <SBS 전망대> 팀에서 이 사건을 좀 취재해봤는데 젊은이나 그 가족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밝히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와 관련한 질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 분들이 돈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건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렇죠, 그 어렵게 모은 돈인데 당연히 돌려받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이 자리를 빌어가지고 주운 돈을 보관하신 분들께서는 하루 빨리 돌려주시면 가족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대구 800만원_6

▷ 한수진/사회자:
지금 경찰서에서도 이미 관련해서 글도 꽤 띄우기도 하고 그랬다구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돈을 돌려주길 바라는 맘에서 경찰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디어디에다 글을 올리신 건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우리 SNS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내용의 글을 읽고 나서 돈을 돌려주러 직접 지구대에 찾아오신 분이 몇몇 분 계셨다면서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지금까지 여섯 분 정도 지구대를 방문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돌려준 돈이 얼마나 되나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한 200만 원 정도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 600만 원 정도가 더 남아있는 거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대충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 분들은 지구대까지 와서 돈을 돌려주면서 뭐라고들 하시던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 분들 보면 시일이 좀 경과했기 때문에 뭔가 좀 쑥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오시더라고요. “방송을 보고 찾아왔는데 돈을 돌려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방송을 보고 오셨다는 거군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렇죠.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라고들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뭔가 좀 겸연쩍고 쑥스러워하는 그런 분위기 같은 것도 있었겠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약간 좀 시일이 경과했기 때문에 약간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는 횡재인 줄 알았을 텐데, 방송이나 경찰에서 띄운 여러 가지 글들을 보고, 사연이 있는 걸 알게 되고, 어찌 됐건 돌려줘야 되겠다, 이런 맘들을 먹고 오신 거잖아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얼마씩들 갖고 오셨던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100만 원, 50만 원, 5만원, 30만 원 등등 가지고 오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5만원권 뿌렸다고 하니까 5만 원 갖고 오신 분은 1장 주우신 거고.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00만 원 주우신 분도 계셨던 거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100만 원도 가지고 오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래요. 근데 뭔가 이게 그냥 갖고 있어선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갖고 왔다는 말씀이시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다른 사람 돈이니까 좀 그런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만일 이렇게 누군가 잃어버린 돈을, 신고하거나 돌려주지 않고 주운 사람이 차지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이런 경우 잃어버린 돈인 경우라면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처벌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처벌이 좀 어렵습니다. 이번 경우는 본인이 소유권을 포기한 행동이기 때문에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보기는 좀 약간 어렵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돈을 돌려주지 않고 갖고 계시더라도 처벌을 하기는 좀 어려운 거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그렇죠, 돈을 주운 사람의 양심에 호소할 뿐이지 다른 아무 법적 근거를 취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누가 주웠는지 만약 안다고 해도 법적으론 문제 삼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그렇죠, 이런 경우에 단지 민사상 문제는 될지 모르지만 형사 처벌 대상은 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그러면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지구대까지 찾아와서 돈을 돌려 준 시민들은 대단한 분들이세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아 그렇죠. 대단히 양심적인 분들이고 마음이 따뜻한 분들로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네, 물론 뭐 이런 법적인 문제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다시 갖고 오셨던 건데, 굉장히 정말 양심적인 분들입니다. 어찌됐든 이 돈이 다시 다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족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건 확실한 거죠?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어렵게 모은 돈인데 당연히 돌려받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그 만에 하나 지난해 말 대구 도심에서 일어났던 일이 다른 곳에서도 재현이 된다면 주변에 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바른 일일까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이런 사건 다시 일어난다면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는 먼저 112로 신고해주시면 우리 경찰에서 모든 것을 조치하게 됩니다. 특히 돈을 습득한 경우에는 가까운 경찰관서나 지구대, 파출소에 가지고 오시면 가족이나 주인께 돌려주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냥 갖지 마시고요. 경찰서에다 신고를 해 달라, 지구대에다 신고를 해 달라, 그런 말씀이시고요.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 한수진/사회자:
아유, 지금까지 200만 원 회수됐다고 말씀 주셨는데 좀 더 많은 돈이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기다려보죠.

이른 아침에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오신 팀장/대구 달성 경찰서 송현지구대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구 달성경찰서 송현지구대 강오신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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