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통영시 '동피랑 벽화마을' 주역 해고 일방 통보

통영시 '동피랑 벽화마을' 주역 해고 일방 통보
경남 통영시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달동네를 '동피랑 벽화마을'로 거듭나게 한 주역인 계약직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통영시는 윤미숙(52·여)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 사무국장과 고용계약이 오늘(31일)자로 해지된다고 밝혔습니다.

통영시는 지난 29일 윤 사무국장에서 구두로 이런 내용을 알렸고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문으로 통보했습니다.

통영시는 2006년부터 2년 단위로 윤 사무국장과 고용계약을 연장해왔습니다.

윤 사무국장은 햇수로 9년 동안 몸담은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를 하루아침에 떠나게 됐습니다.

서이교 통영시청 환경과 환경정책담당은 "그동안의 업적은 인정하지만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통영센터(통영RCE)와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 간 중복되는 업무가 많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는 '통영시 환경기본조례'에 따라 2006년 10월에 설립된 지방의제 추진기구입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지낸 윤 사무국장은 통영시 요청으로 푸른통영21 추진협의회 설립 초기부터 사무국장을 맡아 마을 살리기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섰습니다.

벽화 공모전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춘 동피랑 벽화마을이 윤 국장이 기획하고 마무리한 대표적 성과입니다.

이 마을은 한때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2007년 벽화 공모전을 계기로 전국적 명소가 됐고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립니다.

현재는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만들어 일자리 만들기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을 없앤 생태 섬이 된 연대도도 윤 국장의 작품입니다.

'에코아일랜드'라는 이름을 얻은 연대도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200곳이 넘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등이 벤치마킹을 하러 방문하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이밖에 '서피랑 99계단의 변신', '욕지 자부랑개 마을 살리기', '강구안 골목길 활성화 사업' 등 마을 공동체를 살리려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실행 중입니다.

윤 사무국장은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기운 빠지는 일이지만 계속 버티면 관련 부서 공무원 등 남은 직원들이 힘들 것 같아 그냥 떠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