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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영화 '인터뷰' 영화배급 공식 깨는 촉매제"

LAT "영화 '인터뷰' 영화배급 공식 깨는 촉매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기존 영화배급 공식을 깨뜨리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성탄절인 지난 25일 이 영화를 둘러싼 해킹·테러 협박과 그에 따른 개봉 취소 논란 속에 독립 영화관 331곳을 통한 상영과 함께 온라인으로 영화를 무차별로 배포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영화 인터뷰는 `애국심 마케팅'에 힘입어 개봉 첫 주말 온라인에서만 1천500만 달러(약 165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

지난 24∼27일 나흘간 온라인에서 인터뷰를 다운로드하거나 주문형 비디오(VOD) 형식으로 관람한 건수가 200만 건을 웃돌았다.

영화 인터뷰의 온라인 매출은 독립 영화관에서 얻은 티켓 매출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영화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흥행대박'을 터트리자 벌써부터 영화산업계는 향후 영화 관객들의 영화 관람 행태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초고속 스트리밍 서비스와 와이드 스크린, 고해상도 텔레비전 등이 등장하면서 극장을 직접 찾지 않고 집 소파에서 편안하게 온라인으로 영화를 시청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앞서, 영화제작사 라이온게이트가 2012년 출품한 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시크릿'(원제 Arbitrage)도 VOD로 거둔 수익이 1천400만 달러(약 153억 원)에 달했다.

또 올여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영문명 Snowpiercer)도 미국 내에서 VOD 판매로 830만 달러(약 90억8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는 신작 영화의 극장·온라인 동시 배급이 IT에 익숙한 젊은 관객층을 흡수하거나 시들해가는 디지털 비디오(DVD) 시장에서의 매출 손실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제작사는 VOD 수익에서 80∼90%를 가져갈 수 있지만, 영화관의 티켓 매출에서는 극장주와 절반씩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극장체인 대표들은 영화 인터뷰의 온라인 대박에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대형 극장체인들은 영화 인터뷰의 온라인 무차별 배포가 `극장→주문형 비디오(VOD)·유료 TV→디지털 비디오(DVD)·케이블 TV'라는 영화배급 공식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해 7개 주에 극장을 보유한 보우타이 시네마 체인은 소니픽처스의 온라인 무차별 배포 때문에 영화 인터뷰 상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매셔 보우타이 시네마 체인 최고운영자는 "영화산업계는 그동안 온라인 방영에 앞서 극장이 독점적으로 상영하는 체제를 고수해왔다"면서 "앞으로 이를 지키기 위해 극장주들과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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