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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 부르던 할머니 홧김에 살해?…수상한 수법

<앵커>

인천에서 70대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기한 정형근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며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공개수배 나흘 만인 어제(29일) 서울서 붙잡힌 정형근은 말다툼 중 홧김에 할머니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평소 할머니를 '엄마'라고까지 부르며 친하게 지냈지만, 범행 당일인 지난 20일 오후 함께 술 마시다 다투게 됐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겁니다.

[김승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이 있어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하지만 경찰은 잔혹한 범죄수법을 볼 때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형근이 피해자 할머니를 알게 된 경위와 두 사람의 구체적인 관계, 금전 관계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김승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술 취해 홧김에 살해했다는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해 범죄심리분석관을 통해 심층 수사 후 범행 동기 및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정형근은 범행 직후 이틀 동안은 집에 머물다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되자 서울로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형근은 휴대전화를 버리고 철저히 현금만 사용하고 관악산과 남산에서 노숙하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공개수배 대상이 된 뒤에도 나흘 동안 도피를 이어가던 정형근은 어제 저녁 돈이 떨어지자 딱 한 번 아들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정형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박영선, 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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