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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다음 콘텐츠 활용해 동남아 집중 공략할 것"

"합병 시너지 효과 3월쯤 기대…새 형태 모바일·SNS 등 검토중"

이석우 "다음 콘텐츠 활용해 동남아 집중 공략할 것"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 대표는 세계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다음의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동남아 국가 중 잠재력이 큰 소수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다음카카오의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동남아 진출과 관련해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영입하는 등 현지 기반을 닦고 있다"며 "타국의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성공했으나 해외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를 모으는 데 부진한 다음카카오는 2011년 마련한 일본 법인을 기점으로 지난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법인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도 인력을 파견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반에는 마케팅을 열심히 했으나 경쟁사들이 많아진 지금 마케팅에 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이 맞는 방법이냐는 의문이 생겼다"며 "다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지닌 다음과 합병한 만큼 다음의 자원을 이용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톡 및 다른 서비스들을 전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게임을 들며 "나라별 문화와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워 글로벌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현지 게임 개발업체들과 제휴를 맺었고, 중국 법인에서는 양국 게임 업체들의 교류를 중개하는 등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카카오와 다음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내년 3월쯤에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가 모바일에서 지닌 사회 관계망이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을 애니팡 등 게임의 인기로 확인했다"며 "뉴스 등 다음의 좋은 콘텐츠를 여기에 결부할 수도 있고 검색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얹어 모바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다음카카오가 합병 당시 내놓은 4대 '연결'에서 비롯된 논의도 포함된다.

이 대표는 "지인이 아니더라도 와인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SNS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검색서비스'를 '추천서비스'로 바꾸는 방법 등이 지속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핀테크에서는 금융사와 경쟁하는 단계까지 사업을 확장할 생각은 없지만 e커머스 등 쇼핑에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는 정부가 인터넷기업들이 돈을 수탁까지 할 수 있도록 허가하니 인터넷기업과 금융권이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우리는 기존 은행 시스템을 빌리고 거기에 사회적 관계망을 덧붙여 돈을 주고받는 정도만 지원하는 것"이라고 양국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대신 "'선물하기'를 키운 뒤 결제시스템을 접목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류 쪽은 카카오 스타일, 소셜커머스로는 카카오픽을 출시했고 이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외 수많은 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경쟁 대상을 설정해놓고 이겨야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이용자만 바라보고 솔루션을 찾자는 생각으로 덤볐을 때 다른 회사들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 '사이버 검열' 논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다음카카오가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이 대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현재 법은 애매한 구석이 많아 일개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며 "구체적인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단순히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조항에 '어떤 사건', '어떤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추가되기 전까지는 이에 불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청법 위반 조사도 무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기업 대표에게 폐쇄적인 서비스를 일일이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책임을 묻는다면 과연 누가 대한민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사다난한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 이맘 때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묻는 말에 이 대표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 산업계는 전례도 없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6개월 단위로 계획을 짠다"며 "언제 올지 모를 미래에 대비하는 것보다 지금 사용자들의 트렌드를 읽고 이에 맞춰 새롭고 좋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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