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북극 바렌츠해 수중에서 핵잠수함 수직발사관을 통해 신형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불라바'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어로 철퇴란 뜻의 불라바가 극동 캄차카 반도에 있는 목표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8천 킬로미터에 핵탄두 10개를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2009년부터 불라바를 개발해왔고 올해 3번째 시험 발사였던 지난달, 마침내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입니다. 러시아의 수중, 지상, 공중 3중 핵 억지력이 조용히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둥펑-41는 사거리가 약 1만 4천 킬로미터로 중국이 보유한 ICBM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갑니다. 전해지기로는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두려워하고 있는 새로운 지상 이동형 다탄두 미사일이 바로 둥펑-41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내년쯤 둥펑-41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불라바, 중국의 둥펑-41 모두 미국을 겨냥한 핵 미사일입니다. 전통의 강호, 러시아와 신흥 강호, 중국이 성큼성큼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으로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북한도 올해 헤아리다 헷갈릴 정도로 숱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습니다. 우리의 북쪽 나라들, 올 한해 마치 미사일 시험 발사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나 정확도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전방에서 남쪽으로 200킬로미터 안이 우리 수도권입니다. 삼각지의 국방부를 겨냥했는데 정확도가 떨어져서 몇 킬로미터 못 미치면 광화문이나 청와대입니다. 북한 미사일은 성능을 떠나 존재 자체가 대단한 위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