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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재계에 '디플레 심리' 타개 강조

일본은행 총재, 재계에 '디플레 심리' 타개 강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經團連)에 일본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재계가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라'고 압박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의 게이단렌 본부 회동에 참석해 이같이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회동에서 "경제 정책을 계속 최우선으로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면서 "노사정 합의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구로다는 "(일본 재계에) 지금이 큰 기회"라면서 "기업이 (디플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여건 변화에 먼저 대응하면,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기업이 엔저로 수익성이 개선돼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자본 지출을 줄이고 임금 인상도 인플레에 뒤지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비판이 꼬리를 물어왔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 집계를 인용해 일본 기업이 보유한 현금 등이 지난 9월 말 현재 기록적인 233조 엔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 10월 현재 연율로 2.9% 상승한 데 반해 근로자 실질 소득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본은행 출신인 다이와 증권의 노구치 마이코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재계가 경기 회생을 더 돕도록 구로다가 강하게 압박한 것"이라면서 "그가 시중 전망보다 경기를 낙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임금과 관련해 일본은행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유가로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그것이 일본을 디플레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다음번의 선순환을 가져오는데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일본은행이 내달 추가 완화를 취할 것이란 시장 일각의 기대감에 반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기업이 (그간 찌들어온) 디플레 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이례적으로 정부에 재정 신뢰 회복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25일 공개한 지난달 18∼19일 회의록에 의하면 이런 압박에 정부 측 위원도 "그런 견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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