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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아내에 이어 장기 기증…가슴 벅찬 성탄 선물

<앵커>

뇌사 상태에 빠져 자신의 장기를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에 이어서 남편도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20년 가까지 신부전증을 앓던 환자에게는 마치 기적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충효 씨의 아내 박선화 씨는 지난해 6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남편 김 씨는 가족과의 상의를 거쳐 간을 비롯한 아내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씨의 이 결정으로 아내의 장기를 받은 5명은 새 생명을 찾았지만 아내는 41살의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남겨진 삼 형제를 홀로 돌보며 지내던 김 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한 용기를 냈습니다.

아내에 이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겁니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김 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신부전증을 앓아오던 한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습니다.

[장기이식 수혜자 :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에요. 너무 오래 기다렸고요.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제 인생을 정말 열심히 한번 살아보려고요.]  

김 씨는 자신의 신장 기증을 먼저 간 아내도 기뻐할 거라는 생각에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천국에 갔을 때 아내를 만나서 아내한테 '나도 당신하고 똑같은 길을 걷고 왔어'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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