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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성금 1억2천만원 내놓은 60대 남성

대구에서 11년간 불우 이웃에게 쌀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 초 세상을 떠났으나, 또다른 얼굴 없는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해 이웃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23일) 오후 5시 익명의 60대 남성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로 성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복지공동모금회 직원이 약속 장소를 찾아가자 60대 남성은 수표 2장(1억 원과 2천500만 원)을 건넸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매달 500만 원씩 적금을 넣어 모았다. 추운 겨울, 저소득자와 새터민 등 소외된 이웃에게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2년 1월 1억 원을, 같은 해 12월에 1억2천3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억2천400만 원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기부금 1억2천500만 원을 더하면 모두 4억7천300만 원입니다.

그는 3년간 4억7천만 원이 넘는 거액의 성금을 내놓으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방성수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키다리 아저씨에게 매우 감사하며 그의 뜻에 따라 소중한 성금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기부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부터 총 목표액 80억2천300만 원으로 시작한 '희망2015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34도(27억여 원)가 됐습니다.

한편 대구에는 이 남성 외에도 2003년 추석부터 11년 동안 익명으로 총 4억 원 상당의 쌀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나, 올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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