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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미국 공항…여객기에 총기 불법 적재

'뻥 뚫린' 미국 공항…여객기에 총기 불법 적재
여객기에 총기를 불법으로 적재한 총기밀매업자와 이를 도운 항공사 직원이 미국 경찰의 수사로 적발돼 다시 한 번 미국 공항의 허술한 보안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경찰과 뉴욕 브루클린 지방검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공조 수사로 여객기에 총을 불법으로 실은 총기밀매업자 마크 헨리와 그를 도운 델타항공 직원 유진 하비를 검거했습니다.

헨리는 지난 10일 델타항공의 본거지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총기 18정을 가방에 싣고 뉴욕 JFK 공항에 내린 뒤 이를 운반하려다가 위장 수사 요원에게 덜미를 잡혀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총기 18정 중 7정은 이미 총알이 장전된 상태였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헨리는 올해 5월 1일부터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애틀랜타와 뉴욕을 5차례 오가며 자동 소총 2정과 AK 47 소총 등을 포함해 총 129정을 여객기에 불법으로 실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 수하물 처리 직원인 하비가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비는 항공사 직원으로서 미국 교통안전국(TSA)의 보안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공항 내 여러 구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특수 신분을 활용해 헨리를 대신해 총기를 공항 안으로 불법으로 반입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여객 청사 감시 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헨리가 빈 가방을 메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 하비는 총기를 여객 청사로 가져와 화장실에서 만나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비는 19일 총기 밀매에 가담하고 공항 보안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델타항공은 "우리는 승객과 직원의 안전과 보안을 해치려는 행위를 심각하게 인식한다"며 수사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공항의 허술한 보안이 문제로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에는 15세 소년이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국제공항에서 하와이로 가는 여객기의 바퀴 격납 공간에 숨어 5시간 동안 비행한 사실이 드러나 소년의 활주로 침입을 인지하지 못한 공항과 TSA에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또 9월 이후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우려가 번질 당시 서아프리카에서 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검역에서도 허점을 드러내 공포 확산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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