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내부 취재한 독일 언론인 "IS 목표는 종교청소"

"그들은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현장 취재한 독일 언론인 위르겐 토덴회퍼가 2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전 세계적인 '종교 청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IS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토덴회퍼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락까와 데이르 에조르, 이라크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모술을 방문해 IS 대원들의 실생활과 속내를 들여다봤다.

그에게 무엇보다 큰 인상을 남긴 것은 기꺼이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려는 IS 대원들의 열의였다.

한 대원은 이라크 정부군 2만명이 주둔한 모술을 300명이 공격, 4일 만에 점령했다면서 "최전방을 타격하고 자살 공격을 병행하자 나머지는 줄행랑을 쳤다. 우리는 알라를 위해 싸우지만, 그들은 돈과 그밖에 진심으로 믿지 않는 것들 때문에 싸운다"고 말했다.

토덴회퍼는 IS의 신병 모집소에서 머물면서 매일 50명의 신입 대원들이 충원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그들은 믿을 수 없으리만치 강한 안광을 내뿜었다"면서 "마치 약속된 땅에 온 듯, 정의를 위해 싸우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법대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취업 제안을 받았지만 뿌리치고 온 사람도 있고, 미국과 유럽에서 온 사람도 있다.

토덴회퍼와 인터뷰한 독일인 대원은 "언젠가 유럽을 정복할 것"이라면서 "IS의 유럽 정복은 기정사실이고, 시기가 관건이다. 유럽을 정복해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거나 세금을 안 내는 자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원은 또 "시아파는 1억5천만명이건 5억명이건 모조리 죽일 것"이라고 말해 IS의 잔혹성을 드러냈다.

그는 "노예제는 인류의 진보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는 성매매에 내몰리는 여자들도 있다. 우리 종교의 일부인 노예제와 참수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 대변인은 서방 언론인과 구호활동가들이 참수된 것은 미국의 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는 IS가 전쟁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그에게 무심했고,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최근 쿠르드 반군이 탈환한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도 IS의 장악력은 약해진 기색이 없었다고 토덴회퍼는 전했다.

그는 "IS는 진심으로 믿는 바를 위해 싸우고, 역대 최대 규모의 '종교 청소'를 준비 중"이라면서 "그들은 서구 지도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