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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노린 IS 금전공세 포섭활동 영국서 폭로

여학생 노린 IS 금전공세 포섭활동 영국서 폭로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방국 여성 대원 모집을 위해 여행경비 지원 등 금전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여학생 2명을 가장해 3개월간 온라인 잠입취재를 벌인 결과 시리아행 여행비용을 제공하는 런던의 IS 모집책과 접선할 수 있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IS가 금전 지원을 미끼로 서방국 청소년 등 젊은이들을 무장대원으로 포섭하고 있다는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IS가 인터넷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를 활용해 미성년자를 노리는 성범죄 조직과 유사한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IS의 남성 대원들과 결혼할 서방국 소녀를 주된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신문은 잠입취재를 위해 17세 아이샤와 19세 파티마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다.

온라인 상에서 아이샤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런던 동부에 사는 소말리아 이민 가정의 딸로 활동했고, 파티마는 아이샤의 신변 안전을 돕는 지인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얼마 안 돼 IS 추종자들과 교류하면서 '킥'(Kik)이나 '위커'(Wickr) 같은 은밀한 SNS로 활동 무대를 넓혔고 IS 조직원으로부터 시리아 입국을 권유받을 수 있었다.

아부 아바스 알루브나니라는 IS 조직원은 체포를 걱정하는 아이샤에게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합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여행에 필요한 비용 제공을 제안했다.

자신의 신원을 증명해 보이려고 시리아 락까의 IS 근거지에서 아이샤의 이름을 자필로 쓴 메모지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아이샤와 파티마가 런던에서 IS 중개책을 만나 여행경비를 받도록 약속을 주선했다.

잠입 취재진은 마침내 약속장소에 돈을 전달하러 나온 이슬람 개종자로 보이는 백인 남성과 무슬림 복장의 여성을 카메라에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잠입취재를 통해 IS가 탈취한 유전시설의 석유 판매 수입과 인질 몸값 등 자금을 서방국으로 송금해 자원대원 모집에 쓰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런던 히스로공항에서는 최근 15세 미성년 소녀가 시리아 IS 대원과 결혼하려고 부모 몰래 터키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이 드러나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회항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영국의 반극단주의 운동단체 퀼리암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극단주의 세력의 청소년 포섭 실상이 드러나 놀랍다"며 "이슬람 무장세력이 서방국의 안방까지 침투해 상당한 자금을 자원병 모집에 투입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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