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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있었다" vs "모르는 일"…'땅콩 회항' 진실공방

<앵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서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사무장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으며 회사는 사건 이후 거짓진술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전면부인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당시 항공기의 서비스 책임자였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SBS 취재진을 만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비행기를 돌리라고 지시하면서 폭언을 계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사무장 :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지르면서 지금 당장 비행기 세워. 세워라, 세워.]

서비스가 매뉴얼에 맞게 이뤄졌다고 설명해도 회항을 명령했다는 겁니다.

[비행기를 띄우지 않겠다, 세워라는 말과 함께 더 큰 고성과 더 큰 언어적, 육체적, 폭력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폭행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장 : 서류를 넣는 파일이 있어요. 플라스틱으로 돼서, 겉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여러 차례 제 손등이나 이런 부분을 치는 게 있었고요. 그다음에는 그걸 던지셨는데….]

이후 한국에 돌아와 대한항공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거짓 진술을 유도당했다고 말합니다.

[누가 당신 위에 있는 것이고 내 위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 그랬을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해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검찰이 대한항공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최초 진상 보고서에도 매뉴얼대로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트집을 잡았다는 승무원들의 진술이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국토부 조사를 마치고 어젯(12일)밤 10시 반쯤 귀가한 조 전 부사장은 이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 : (사무장 폭행과 거짓진술 강요했다고 하는데 인정하십 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기장과 사무장, 승무원을 조사한 데 이어 승객들도 조사할 예정이며 조만간 조현아 전 부사장도 소환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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