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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황소상 끝내 '창고신세'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상징인 한국거래소 황소상이 끝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창고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부산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오는 30일 입주식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황소상 이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의 황소상은 2005년 한국거래소가 통합거래소로 부산에서 출범하면서 설치한 상징물로 부산시 중구 중앙동 임대사옥과 동구 범일동 임대사옥 입구에 설치됐다.

한국거래소는 올 초부터 본사 이전작업을 진행하면서 황소상을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 입구 광장쪽에 옮겨 설치할 것을 추진했다.

거래소 본사가 들어서는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부산 이전 공공기관 5곳도 함께 본사로 사용하는 건물이어서 공용광장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입주기관 협의를 거쳐야 했다.

한국거래소는 부산이전 공공기관 협의회 측과 황소상 이전문제를 놓고 최근까지 수차례 협의를 벌였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부산시도 한국거래소의 요청으로 이전공공기관 협의회 측과 황소상 이전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못 찾았다.

한국거래소를 제외한 입주기관들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한국거래소뿐만 아니라 다수 기관의 본사인 만큼 특정 기관의 상징물만 설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입주기관마다 본사 사옥임을 나타내는 조형물을 설치한다면 금융센터라는 건물의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하고 미관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대부분의 기관이 입주를 마쳤거나 막바지 입주 중에 있어 황소상 이전과 관련한 더이상의 협의는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본시장을 상징하는 황소상은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도 설치돼 있고, 미국 월가의 증권거래소나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 등에도 조형물로 설치돼 각 나라 자본시장의 중심지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황소상은 한국거래소의 회사 상징물이 아닌 한국 자본시장의 상징물이다"라며 "부산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황소상이 설치되는 것이 금융센터 위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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