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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인민은행장 사위, 수십조 원대 축재"

"중국 전 인민은행장 사위, 수십조 원대 축재"
중국 금융계에 군림했던 다이상룽(戴相龍) 전 인민은행장의 사위 처펑(車風)이 1천억위안(수십조원)대의 재산을 부당한 방법으로 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0일 상하이(上海)의 평범한 소상인이었던 처펑이 시가 홍콩의 800억 원대 초호화 주택에 사는 등 10여년만에 거액의 자산가가 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인 처펑은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운영하던 양복 전매점 파산으로 위기를 맞은 후 하이난(海南)으로 건너가 부동산 투자회사 임원 등으로 전전하면서 큰돈을 모으지는 못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처펑이 '톈진방(天津幇ㆍ톈진을 근거로 하는 정치세력)'의 좌장인 다이 전 행장의 자산 관리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쉰은 지적했다.

처펑은 하이퉁(海通)증권의 전신인 상하이하이퉁증권에 대한 투자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처펑의 장모인 커융전(柯用珍)이다.

처펑은 당시 장인 다이상룽의 소개로 민간은행에서 융자받은 6억 위안을 이 증권에 투자해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앞서 홍콩의 명보(明報)는 지난 7월 처펑이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한 회사 '에버 유니언'을 통해 홍콩 증시에서 주식과 채권을 거래하면서 14억 홍콩달러(1천820억 원)에 이르는 금융 재산을 일궜다고 전했다.

처펑은 주식 거래에서 내부 정보로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3월 홍콩 증시에 1억 위안을 투자한 주식이 1년 5개월 만인 2007년 8월 8배로 폭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다이 전 인민은행장이 지난 5월 말 처펑을 내세워 HSBC 은행, 미국 씨티은행, 스위스 은행 등의 홍콩 현지법인 계좌에 있는 거액의 예금을 남아공으로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처펑의 거액 축재 의혹은 다이 전 행장을 비롯해 샹화이청(項懷誠) 전 중국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샹푸린(尙福林) 전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금융부문 전ㆍ현직 장관급 고위관리 4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4대 금융귀족'들도 사정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 속에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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