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연속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는 농가에 대한 '삼진아웃제'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영훈 군수는 9일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삼진아웃제를 제안했고, 이번 구제역 상황이 마무리되면 정부에 공식적으로 이 제도 도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 청정지역까지 포기하면서 몇 년 전부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만일 접종 기준을 지키지 않아 세 번이나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라면 축산업을 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천군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규정에 따른 방역을 소홀히 해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진천군은 최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군수의 이런 발언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군에서는 지금까지 4천25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