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각하'로 지칭해 비판의 목소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오찬 자리에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인사말 도중 "대통령 각하"를 세 번 언급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참 어려운 나라 힘들게 이끌어 오시는 대통령 각하께 먼저 박수 한 번 보내달라",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데 함께 뜻을 같이하고 힘 모은다면 못할 게 있겠나. 대통령 각하를 중심으로 해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 각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누구도 비선 실세설, 청와대 문고리 3인 방 용퇴설 등 이른바 소신 발언은 하지 못한 가운데 나온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쓴소리를 하는 대신 각하를 외쳐야 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비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각하 발언 논란에 대해 “권위주의 시대의 ‘각하’와 지금의 ‘각하’는 다른 의미”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수반에게도 외교적으로 각하(Your Excellency)라고 부르지 않느냐. 권위주의와 권위는 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