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서비스 엉망"…활주로 달리던 비행기 돌려

<앵커>

한진그룹 3세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자기 회사 비행기에 타서는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고함을 지르며 이미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에서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관련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탄 직후, 한 승무원이 견과류를 건넨 걸 문제 삼았습니다.

승객에게 먼저 원하는지 물은 뒤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줘야 되는데, 묻지도 않고 봉지째 갖다 줬다며 규정을 따진 것입니다.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이 관련 규정을 태블릿 컴퓨터에서 바로 찾지 못하자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까지 지른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기장이 활주로로 가던 비행기를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항공기가 이렇게 활주로에서 돌아가는 경우는 보통 기체에 이상이 발견됐거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만 허용됩니다.

또 항공법에는 안전한 운항을 위해 승객이 폭언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에 감독관을 보내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며 조 부사장의 행동이 항공안전 관련법을 위반했는지와 기장이 운항규정을 어긴 건 아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