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서울서 美 퍼거슨 희생자 첫 추모 시위…"인종 차별 끝내자"

서울서 美 퍼거슨 희생자 첫 추모 시위…"인종 차별 끝내자"
지난 8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의 총격에 흑인 청년이 사망한 일명 '퍼거슨 사태'가 인종갈등을 촉발한 가운데 어제 서울 도심에서도 처음으로 퍼거슨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어제(6일) 오후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는 백인과 흑인, 아시아인 등 여러 인종의 외국인 70여 명이 모여 퍼거슨 총격 피해자 마이클 브라운을 함께 추모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유색인종 외국인들의 친목모임인 'BSSK'가 주최했습니다.

행사 주최자 엘리자베스 마틴은 "한국에도 요즘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의 이런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핫포토] 퍼거슨

이들은 한국어로도 구호를 외쳤고, 미국에서 공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부당한 차별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흑인 인권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시위 중 체포돼 수감중에 쓴 '버밍햄 감옥에서의 편지'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유명 여성운동가 벨 훅스 등의 인권 연설문들도 낭독했습니다.

이들은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문구를 새긴 흰 천에 추모 메시지를 손으로 적어넣었고, 이를 미국의 브라운 부모 측에 보낼 계획입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집회 끝에 이들은 킹 목사가 행진할 때 불렀다는 노래를 합창한 뒤 브라운이 사망하기까지 방치돼 있던 시간을 상징하는 4분간 묵념했습니다.

주말 홍대 거리를 오가던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관심을 나타냈고, 일부 시민은 추모 메시지를 적어넣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