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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졸업 협상 '진통'

그리스가 구제금융 졸업 시기를 두고 대외채권단인 '트로이카'와 진행하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 등은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졸업 시기를 최대 5주까지만 연장할 수 있다고 버티고 있으나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가는 6개월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와 합의한 구제금융 계획에서 올해 말로 예정된 EU 측의 마지막 분할 지원금을 받으면 조기 졸업을 선언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리스와 트로이카는 지난달 26일 분할 지원금을 받기 위한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실사하는 협상에서 내년 재정수지 전망 등에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해 연내 졸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그리스 재무부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실무급 회의체인 유로워킹그룹 회의에서 기술적 이유로 마지막 지원 시기를 2~3주 정도 연장할 수 있지만 5주는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카티메리니에 EU가 공식 문서로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한을 6개월 연장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일부 유로존 국가는 그리스의 내년 3월 조기총선 가능성을 고려해 연장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의회는 내년 2월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겨우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연립정부가 추대한 후보가 의회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채권국은 조기 총선을 치르면 현재 지지율 1위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집권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리자는 긴축정책 대신 채무탕감을 요구하고 있어 대통령 선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로워킹그룹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해 오는 14일까지는 실무 차원에서 구제금융 시한 연장 등과 관련한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조기총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2천400억 유로로 계획된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으며,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올해로 끝나고 IMF의 구제금융은 2016년 3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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