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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야간시위 재개 조짐…뉴욕시, 경찰 개혁 약속

맨해튼 야간시위 재개 조짐…뉴욕시, 경찰 개혁 약속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려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뉴욕시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촉발된 맨해튼 도심 시위가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 대규모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 경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격앙된 여론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대배심의 결정 직후 맨해튼 10개 지역에서 벌어진 3일 야간 시위는 5일 새벽 1시까지 계속됐다.

뉴욕 경찰은 최소 83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주로 타임스퀘어, 콜럼버스 서클, 록펠러센터, 그랜드센트럴역 등 센트럴파크 남쪽의 맨해튼 중심부에서 전개됐다.

그러나 이날 자정께에는 1천여 명의 시위대가 맨해튼과 남부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 다리 위 도로로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면서 한동안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4일 오전부터 브루클린 다리 위와 타임스퀘어에서 거리 행진을 재개했다.

시위를 조직한 단체들은 이날 더 많은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특히 뉴욕시 대법원이 있는 맨해튼 남부 폴리스퀘어에서도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폭력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런 비극이 다시 빚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일련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찰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도 뉴욕 경찰이 경찰력 남용을 그동안 획기적으로 줄여왔다고 자평하면서도 "더 많은 것이 앞으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기존 수사 기법과는 다른 '대안 기법'을 경찰관들에게 훈련시키는 등 경찰의 수사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시는 이 날부터 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54명의 유니폼에 카메라(보디캠)를 부착해 현장 상황을 녹화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 27명의 경찰관이 먼저 카메라를 달고 순찰활동을 하며, 다음 주에는 나머지 27명으로 확대된다.

이들 6개 경찰서는 뉴욕 시내 경찰서 중 불심검문을 가장 많이 한 곳으로, 소수 인종을 집중적으로 검문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유니폼에 부착되는 카메라는 담뱃갑의 절반 크기로 4시간 동안 녹화할 수 있으며 녹화된 장면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다.

뉴욕 경찰은 시범 운용 후 뉴욕시의 전 경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경찰청장은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경찰의 행동이 바로 달라질 것이며, 일반 시민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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