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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생존 선원·수습 시신 운송은 어떻게

오룡호 생존 선원·수습 시신 운송은 어떻게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州) 인근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 트롤어선 '501오룡호'의 실종 선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구조된 선원과 수습된 시신들을 운송하는 방안이 긴급하게 논의되고 있다.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이나 시신 보존을 위해 서둘러 운송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승선인원 60명 가운데 구조된 선원은 7명, 수습된 시신은 20구다.

33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현재 생존 선원들과 시신들은 구조·수색 작업에 참여한 러시아와 한국 어선 여러 척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는 방안은 사고 현장 인근에 대기 중인 러시아 수산물 운반선을 이용해 현장에서 곧바로 한국 부산항으로 옮기는 것이다.

수색·구조 작업을 주관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생존 선원과 시신을 러시아 구조선인 '오딘'호를 이용해 부산항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각 선박에 나뉘어 있는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한국 어선 96오양호로 옮겨 모으는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다시 운반선 오딘호로 옮겨 실어 이르면 이틀 뒤 부산항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에서 열린 관계국 대표 회의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파견된 영사도 "시신과 생존자를 해상에서 곧바로 부산항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이후 러시아 측에 한국 정부의 결정을 공식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피해 선원 소속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영사들도 이 방안에 동의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소장 아루투르 레츠도 그 같은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과 생존 선원들이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있는 선박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영해로 들어오지 않으면 곧바로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이 채택되더라도 실제로 한국 부산항까지 운송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해에서 한국까지의 거리가 5천km 이상 떨어져 있고, 강풍과 높은 파도 등으로 기상 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출발 후 10~15일은 걸릴 것이라고 사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러시아 운반선을 이용하지 않고 현장에 있는 한국 어선이나 한국에서 파견할 구조선 등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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