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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땅에 금 긋고 주차비 받아…'中 봉이 김선달'

<앵커>

중국에서는 민간인들이 국유 재산인 도로에다가 제멋대로 금을 그어놓고는 주차료와 통행료를 거둬들여서 주머니를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판 봉이 김선달입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차비를 내라고 요구하는 주차 요원과 내지 못하겠다는 운전자가 육탄전을 벌입니다.

[(주차요원 신분증 보여 줄 수 있어요?) 당신이 뭔데 그래? 차 세울 거면 주차비 내고 아니면 그냥 가요! 우리 회사가 돈 받으라는데 무슨 신분증이 필요해!]

베이징의 경우 연간 주차료 수입만 1천8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시 재정으로 귀속되는 건 700억 원이 전부입니다.     

광저우와 톈진시에서는 주차비의 거의 대부분이 주차료 징수를 대행하는 민간업체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정부 땅에 그냥 금을 그어놓고, 운전자들로부터 주차비를 받아 챙긴 것입니다.

연간 72조 원이나 되는 고속도로 통행료도 주인이 없는 눈먼 돈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민간업체들은 요금 징수기간이 지났는데도 통행료를 계속 받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CCTV앵커 : 국민들은 주차비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관련 부서는 감추지 말고 즉각 장부를 공개해 보세요.]

중국 사정 당국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영문도 모른 채 숱하게 주머니를 털려 온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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