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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삼성전자 무선 지고 메모리 뜨고

'화무십일홍'…삼성전자 무선 지고 메모리 뜨고
오늘(4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 승진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전체 승진자 35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5명을 배출했습니다.

여전히 그룹의 맏형이자 주력 계열사임을 과시한 셈입니다.

그러나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227명)에 비해 승진자 숫자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사업부문 별로도 희비가 엇갈려 실적악화의 단초를 제공한 무선사업부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메모리사업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 인사 발표와 관련, 승진자 규모가 확대된 메모리사업부 외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무선 핵심 기여자 등 세트 부문에서 35명의 역대 최대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황은 1년 만에 반전됐습니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7천500억 원, 매출액 24조5천800억 원을 나타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3.9%와 32.8% 감소한 수치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원인이 됐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에 도달했던 지난해 3분기(6조7천억 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이 난 셈입니다.

올해 악화된 실적은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이미 지난 2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IM 부문 사장 7명 가운데 3명이 물러났고 1명이 자리를 옮긴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자는 IM 부문 무선사업부의 임원 승진 및 퇴직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무선사업부 임원 200여 명 중 4분의 1 가량이 2선으로 퇴직하거나 타 계열사로 이동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IM부문 인력은 2만8천여 명으로 이중 무선사업부가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로 다시 부상한 메모리사업부는 임원 승진 규모 확대라는 확실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 12명이었던 메모리사업부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20명, 올해 2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3분기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2조2천600억 원, 매출액 9조8천9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7% 늘고 매출액은 1.5% 증가하면서 전자 전체 실적 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반도체가 유일합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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