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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中, '스텔스 잡는 레이더' 공개…"미세 열 탐지기술"

[취재파일] 中, '스텔스 잡는 레이더' 공개…"미세 열 탐지기술"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스텔스라는 것이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재료와 독특한 형상 등을 이용해 레이더의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입니다. 레이더 탐지를 불가능하게 할 수는 없지만 수백 km 바깥 쪽에서는 탐지 자산을 사실상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레이더 피하는 스텔스’를 잡는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나섰습니다.

몇 달 전에도 중국이 수백 km 밖의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해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중국스러운’ 이야기로 치부됐습니다.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았고, 어떤 밴드의 레이더인지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은 다릅니다. 중국 매체들이 문제의 레이더 사진들과 탐지 방식을 소개했고 서방 군사 전문지들이 앞다퉈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 "열 탐지로 스텔스 잡는 DWL002"

먼저 DWL002입니다. 중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탐지 거리가 약 500km입니다. 방식은 전파를 쏘아서 돌아오는 반사파로 목표물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열을 탐지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500km 밖에서 포착된 화염과 그 화염의 속도를 종합해 피탐지체의 정체를 분석해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도료를 바르고 레이더 전파가 스쳐 지나치도록 형상을 설계하는데, DWL002은 스텔스 전투기가 그러건 말건 엔진의 열만 좇는다는 겁니다.

중국 언론들은 지상 최고의 전투기라는 미국의 스텔스기 F-22와 프랑스가 개발하고 있는 스텔스 무인기 뉴런은 이제 장난감이 됐다고 호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서방의 최신예 공대지 미사일 재즘이나 타우러스의 사거리는 400~500km입니다. 중국 주장대로 DWL002가 500km까지 탐지할 수 있다면 공대지 미사일 발사 전에 스텔스 전투기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 "UHF 밴드로 스텔스 잡는 JY-26"

지난 달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에어쇼인 주하이 에어쇼에서도 스텔스 잡는다는 레이더가 등장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는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31이 공식적으로 공개돼 이목을 끌었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서방 군사 전문 매체들에게는 눈을 닦고 읽게 만드는 브로셔 한 장이 더 관심이었습니다. 반 스텔스(Anti-Stealth) 레이더입니다.
취파

동중국전기공업연구소(ECRIEE)가 개발한 이동형 JY-26 3차원 장거리 레이더입니다. 특기는 스텔스 탐지라고 브로셔는 소개했습니다. 또 UHF 밴드 방식이라고 주장했는데 탐지거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측이 주장하는 DWL002와 JY-26의 실력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듭니다만 중국이 스텔스 잡는 기술력을 상당 수준 축적한 것으로는 추정이 됩니다. 레이더망을 피하고자 만든 스텔스를 잡는 레이더, 모순을 실현한 기술입니다. 중국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아직은 중국의 손을 들어줄 때는 아닙니다. 미군 전투기들은 전자전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적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즉 적의 눈을 멀게하는 전자전을 펼치면서 출동합니다. 중국의 스텔스 잡는 레이더도 전자전의 창끝을 비켜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장군 멍군을 번갈아 외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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