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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연인원 138만명 투입한 아파트 5층 높이"

"풍납토성, 연인원 138만명 투입한 아파트 5층 높이"
백제 한성 도읍기(BC 18~AD 475)의 왕성임이 확실한 서울 풍납토성은 연인원 138만명 이상을 투입해서 쌓은 아파트 5층 높이 거대 성벽이라는 연구성과가 나왔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2011년 시행한 동쪽 성벽 남쪽 구간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축조 연대와 건설 공법, 규모, 투입 인력 등을 밝히기 위해 고고학, 영상공학, 지구물리학, 지리학, 측량학, 토목공학, 토양학, 핵물리학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동쪽 성벽은 기원후 3세기 중·후반에 착공해 4세기 중반 이전에 처음 완공되고, 이후 4세기 말과 5세기 중반 두 차례에 걸쳐 증축되면서 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성벽 연대를 밝히기 위해 유기물질에 대해 실시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은 미국과 영국의 전문분석기관에서 수행했으며, 무기결정물에 대한 광자극발광연대는 국내에서 분석했습니다.

연구소는 성벽을 컴퓨터 모형화한 결과 처음 성벽이 건설되었을 때 높이는 10.8m였고, 두 차례 증축을 거치면서 최대 13.3m까지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강변에 아파트 5층 높이까지 흙을 쌓아 총 3.5㎞ 둘레의 거대한 성벽을 완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습니다.

또 복원한 풍납토성 성벽 규모를 중국 당나라 때 백과사전인 통전에 기록된 인부 1인당 하루 작업량과 비교해 풍납토성 건설에는 연인원 138만 명 이상이 투입되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소는 "이처럼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의 국가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이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반도 중부의 지역 문화가 새로운 국가사회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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