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FT "알리바바, 미국 소매업체 '공공의 적' 됐다"

FT "알리바바, 미국 소매업체 '공공의 적' 됐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 오프라인 소매업체들 사이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제1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알리바바가 세금이 붙지 않는 온라인 판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지역 소매업체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할인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조준한 포문을 알리바바로 옮겼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타깃, 베스트바이, 홈디포, JC페니 등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의회에 온라인 판매세 도입을 요구하는 TV와 인터넷 광고를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객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역 소매업체들이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이 광고의 골자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업체의 영업장소가 없는 주에 사는 사람이 이 온라인 업체에서 물건을 사면 주와 주 사이의 거래를 보고 판매세를 물리지 않는다.

이를 놓고 그동안에는 아마존이 큰 혜택을 보는 반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고전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지난 9월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약 26조원)의 주식 발행 자금을 끌어모으는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알리바바가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영문 사이트를 만들어 미국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이전에 미국 업체인 아마존보다는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가 세금을 회피할 수 있다고 정치 쟁점화해 온라인 판매세의 도입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구상이다.

이들 소매업체의 이익단체인 '메인스트리트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연합'의 조슈아 바카 대변인은 "우리는 알리바바와의 경쟁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광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영업을 하는 나라에서 법에 따라 세금을 내고 있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