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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고장으로 토익 듣기문제 다시 들려줘 논란

스피커 고장으로 토익 듣기문제 다시 들려줘 논란
지난주 말 부산의 한 토익 고사장에서 듣기 시험 도중 스피커 고장이 발생, 시간을 연장해 듣기문제를 다시 들려준 사실이 알려져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일 한국토익위원회와 수험생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279회 토익시험이 치러진 부산 북구의 한 고사장에서 스피커의 음질에 문제가 생겨 67번까지 진행하던 듣기평가를 중단했다.

토익위원회는 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150여 명에게 독해문제를 먼저 풀도록 안내하고 나중에 듣기평가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토익위원회는 스피커를 고친 이후 68번부터 방송을 재개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듣기 문제를 틀었다.

토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하루 전날 스피커 점검을 했는데도 원인 모를 잡음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1번 문제부터 듣기 어려웠다고 항의했다"면서 "67번까지 약 35분이 소요돼 해당 학생들은 35분간 더 시험을 치른 셈이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친 수험생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편입을 위해 올해만 토익을 4번 치렀다는 수험생 최모(26)씨는 "토익은 이미 취업이나 대학 특례입학, 편입, 대학원 진학, 국가고시 응시 등에 영향을 줘 '공인 시험'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형평성은 중요한 문제"라면서 "듣기를 두 번 한 학생들이 유리한 입장에 있는 만큼 해당 고사장의 성적을 무효화 하고 다른 방안으로 보상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토익관련 홈페이지는 "삼정고에서 시험을 쳤는데 두 번을 듣는 바람에 처음 못 들었던 문제를 많이 맞췄다"거나 "독해를 다 못 풀었었는데 리스닝이 다시 67번까지 진행되는 동안 독해를 마저 풀고 검토까지 할 수 있었다"는 등의 글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토익위원회 측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듣기를 진행하기로한 현장관계자의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이라면서 "토익 규정 11조 2항 '마'호에 따라 관리 메뉴얼이 적절하게 적용돼 대처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토익 규정 11조 2항 '마'호는 '기타 (규정에서) 언급되지 아니한 방송 시스템 결함의 경우 상황에 따라 시험 평가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한다'고 규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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