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청와대 비서관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세계일보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또, 문건이 유출된 경로에 대한 수사도 검찰에 의뢰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8명은 어제(28일) 세계일보가 보도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신문사 임원과 기자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앞서 세계일보는 정윤회 씨와 관련된 감찰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정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핵심 비서관 등 10명을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 정보를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정 씨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바꿀 것이라면서, 정보지 등을 통해 교체설을 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문건에 적혀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경찰 출신인 A 전 행정관이 증권가 정보지에 나오는 풍문을 취합한 동향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당사자들을 직접 조사한 감찰 보고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에게도 구두로만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직원들 고소와는 별도로, 문건이 유출된 과정을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안으로 사건을 배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체 조사단을 구성하고,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