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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점검했다던 펜션, 다시 가보니…무방비 여전

<앵커>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군 펜션 화재 이후 펜션에 대한 점검이 떠들썩하게 이뤄졌는데요.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CJB가 행정당국이 점검한 펜션을 다시 찾았습니다.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황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주호에 접해 있는 제천의 한 펜션, 숙소 바로 옆 산길로 들어가자 통나무로 지어진 바비큐장이 보입니다.

불에 타기 쉬운 스티로폼과 바짝 마른 목재들이 나뒹굴고 실내에는 전선이 뒤엉켜 있습니다.

허가받은 바비큐장이라던 주인은 불법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합니다.

[펜션업주 (음성변조) : 제가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시게 해 드릴게요. 그건 안 보신 걸로 해 주시면...]

펜션의 관리상태를 점검하러 나온 제천시청 공무원은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만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전남 담양군 펜션 화재가 바비큐장에서 발생해 이번 점검의 핵심이었지만 이를 무시했습니다.

또 다른 펜션입니다.

이곳의 화재 감지기는 대부분 작동하지 않습니다.

감지기를 떼어보니 배터리가 나갔거나 아예 빠져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주인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뺀 것이라며 책임을 돌립니다.

[펜션업주 : 손님들이 (건전지를) 빼놓은 것 같아요. 담배 피우면 울리니까... 우리가 뺄일 없죠.]

또 사무실과 매점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박스도 화재에 취약한 불법 시설물이었습니다.

[심규남/제천소방서 예방안전과 : 민박·펜션 같은 경우는 소방서에서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관계자의 사전 조치가 아주 중요하고요.]

일부 펜션의 허술한 안전관리와 행정 당국의 형식적인 단속에 언제 또다시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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