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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노인 폐렴, 보건소 무료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최근 70살 이상 폐렴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70살 이상 폐렴환자가 5년 전보다 45%정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폐렴, 우리나라 노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할 만큼 생각보다 위험한 질환이라고 하네요. 이번 주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에서는 폐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혜걸 박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르신들 주요 사망 원인 4위가 폐렴이었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러게요, 폐렴하면 많은 분들이 생소한 병으로 알고 계시지만 실제로 굉장히 많은 분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고요. 특히 암, 중풍, 심장병, 그 다음으로 4등을 당뇨를 제치고 폐렴이 차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폐렴, 어떤 질병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거죠. 빨갛게 붓고 말이죠, 아프고, 그 다음에 조직 손상을 초래하고 심하게 악화되면 패혈증이라고 해서 균이 전신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병이고요.

직접적인 원인은 감염입니다, 세균 바이러스의 감염이 폐로 되면서 말씀드린 염증이 생기는 병인데요.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원인은, 면역이 떨어지는 거고요. 또 면역이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해석을 합니다. 그러니까 왜 이렇게 요즘 한국 사회에 폐렴이 문제가 되냐면, 면역이 떨어져서 폐에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는 그런 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역설적이지만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 폐렴도 함께 늘어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아이들도 흔히 면역력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이들도 이 폐렴에 위험한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보통 2살 미만의 아이들도 폐렴에 위험합니다. 아이들도 문제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필수 예방 접종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아이들 숫자보다도, 말씀드린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서 훨씬 더 폐렴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자체 숫자로 보더라도 어르신 계층이 훨씬 더 많고요. 잘 아시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든지, 앙드레김이라든지 이런 분들, 유명인사도 다 이 감기 뒤 끝에 폐렴으로 악화되어서 돌아가신 걸로 되어 있죠.
 
▷ 한수진/사회자:
염증이라고 하시니까, 보통 그러면 항생제 같은 거 쓰시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듣지 않나 봐요?
 
▶ 홍혜걸 의학박사:
세균으로 인한 폐렴의 경우에 항생제를 당연히 씁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이미 많이 드신 분에게 폐렴이 생기면 상당히 위중한 경우에 아까 말씀드린 패혈증으로 악화돼서 돌아가시게 하는데, 그 때 항생제는 크게 효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예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폐렴의 경우에는 걸린 다음에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보다, 걸리지 않도록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게 국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백신을 좀 맞아야 된다,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요즘은 아마 여러 가지 광고형태로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폐렴 백신이 시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균으로 인한 백신, 폐렴을 막을 수 있는 그런 백신인데요.

이게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옛날부터 써 왔던 ‘다당질 백신’이 있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새로 개발되어서 시판중인, ‘단백결합백신’,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다당질 백신은 지금 국가에서, 65세를 넘어가는 분들에게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해주고 있습니다. 무료접종이니까 오늘 방송 들으신 분 가운데 65세 이상 해당되는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게 저는 좋다고 보고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짚어드리고 싶은 건, 새로 개발된 단백 결합 백신이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다당질 백신, 과거의 백신에 비해서 훨씬 더 좋은 백신이다,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단백결합백신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주로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요즘 보면 굉장히 광고나 마케팅을 아주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비쌉니다. 이게 한 번 맞는데 보통 한 15만 원 정도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하니까요.

물론 의학적으로 볼 때 단백결합백신 새로 나온 게 말이죠, 조금 우수한 건 맞습니다. 뭐냐하면 항체 생성률이라고 하나요, 이런 건 확실히 우수한 게 맞는데, 그러나 반면 심각한 폐렴 합병증이라고 해서 패혈증 같은 걸 막는 효과는 뭐 거의 비슷하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우리 사회 모든 65세 이상 계층의 어르신들이, 각자 다 15만 원 씩 다 드려서 값비싼 단백결합백신을 꼭 맞아야 하느냐? 저는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현대 의학의 속성이라는 게 그런 게 있잖아요. 10% 효과가 좋아진 최신 치료에 대해서 우리가 치러야 할 경제적인 대가는 100% 더 많이 내는, 그런 게 좀 존재하잖아요.

이 백신도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저는 좀 정돈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경제적으로 볼 때 15만 원이라는 비용이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 소수의 계층이라고 한다면, 순전히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은 이 백신은 둘 다 맞는 게 좋은 거로 되어 있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 학회의 발표 지침도 보면요. 순전히 내 몸의 건강, 의학적인 필요성이라고 한다면, 단 1%라도 더 좋은 것을 선택을 한다면, 사실은 둘 다 맞는 게 가장 좋은데요.

이게 15만 원이 부담이 되는 게 대부분의 계층이잖아요. 그런데 이 분들이 꼭 이걸 다 맞아야 하고 맞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찝찝하거나 죄책감을 느껴야하고 그런 건 아니다, 제가 볼 때는요. 보건소에서 맞는 백신도 의미가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건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좋은 지점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박사님, 사실 제 주변에서 이 폐렴 백신 맞는다는 어르신들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잘 모르고 계신 것 아닐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러니까 그거는 굉장히 잘못된 태도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백신 중 하나가 이 폐렴이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어르신들 수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잖아요. 여성의 경우에는 평균 수명이 85세이고, 이게 전 세계 랭킹으로 3등입니다.

굉장히 요즘 한국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고, 수명이 늘어나면 예컨대 감기나 독감에 걸려도 면역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폐렴으로 금방 악화가 돼요. 그래서 이럴 때는 이 백신을 맞아 주시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꼭 맞으시길 바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폐렴 백신 접종률은 지금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정확한 수치는 제가 기억을 못 하는데, 아직 선진국에서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65세 이상 꼭 맞으셔야 되고, 그 다음에 65세가 아니라하더라도 예컨대 암 환자라든지, 아니면 심장이나 폐 질환, 콩팥 질환 이렇게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연령과 상관없이 이 백신 맞으시는 게 바람직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독감 백신 같은 경우는 해마다 가을쯤에 맞잖아요, 보통. 폐렴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하는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폐렴 백신은 지금쯤 맞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독감하고 달리 이것은 평생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해마다 맞는 번거로움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평생에 한 번 맞으면 된다. 그러면 어릴 때 맞아도 평생 가는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네. 그런데 이제 다당질 백신의 경우는 65세 이전에 맞게 되면 5년에 한 번 추가 접종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합니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라고 한다면 어느 종류의 백신이든 한 번만 맞으면 평생 면역이 유지되는 걸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어르신들 중에서 맞지 않으신 분 계시면 보건소로 가시면 좋겠네요, 무료로 맞을 수가 있습니다. 박사님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혜걸의 메티컬 이슈 홍혜걸 박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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