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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두언 "MB정부 실패, 4대강-자원외교 국정조사 해야"

* 대담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 이명박정부 실패에 대한 고백, 책으로 준비 중
- 자원외교는 개념부터 잘못. 바보 같은 장사

▷ 한수진/사회자:
이명박 정부 시절에 왕의 남자라고 까지 불렸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년 넘는 재판 끝에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를 벗었습니다. 지난해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10개월 후에 만기 출소했지만 지난 금요일 파기 환송심의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건데요. 정치권으로 복귀한 소감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새누리당 쇄신파의 중심에 서는 게 아니냐, 지금 이런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전화 연결합니다, 의원님?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정두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년여 동안 법정 공방 끝에 무죄선고 받으셨는데 소회가 어떠세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그러니까 이제 관성의 법칙 때문인지 뭔가 걱정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계속. 사실 옛날 같으면 제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됐을 텐데, 이만하고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그런 끔찍한 말씀을 하세요. 그런데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어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저는 정말 불만이 없습니다. 왜냐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너무 많아서 그런데요, 무엇보다도 내가 교만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게 제일 기쁩니다. 세상살이가 편해졌어요. 내가 별게 아니라는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편해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금요일, 법정을 나서면서 아주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기셨던데, ‘법으로는 무죄입니다만, 인생살이에서는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게 의미심장한 게 아니고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그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는 거죠. 제가 감옥에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억울해서 죽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까요. 과거에 제가 잘못한 일들이 계속 떠오르는데 끝이 없더라고요. 나중에는, 아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이 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뭐, 저는 정말 할 말이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참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거기 있으면 생각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네, 앞으로 정치 어떻게 하겠다, 하는 계획도 세우셨어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물론이죠. 제가 지금까지 그래도, 부끄럽습니다만은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는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되돌아보니까, 참, 반성하고 생각해보니까, 늘 경멸과 증오를 가지고 했던 거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음, 정치를 하면서도.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그러니까 뭔 일이 제대로 될 턱이 없죠. 그래서 이제는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더라도 경멸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것도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 입장에서 해야 되겠죠. 왜냐하면 다 갖춘 사람들은 알아서들 다 잘 살잖아요. 그러니까 여야 이념을 떠나서 정치는 약자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래서 국민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그것도 너무 당연한 거죠, 정치는 그렇게 해야 되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럼 지금 국민들이 정치권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뭘까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이제 국민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여당도 뭐 사실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지적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일사분란하다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특징인데요, 지금 정치권이 여야 떠나서 모두 다 좀 그런 모습들이죠. 그게 불만이라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특히 뭐 새누리당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웃음) 정치가 언제 잘 돌아간 적 있나요. 그런데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일사분란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쇄신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요, 권력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일을 하고 말을 한다는 거죠. 그런 이제 목소리들이 사실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아직 안 되고 있는 게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지금 여당 내 야당, 개혁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언론에서 정두언 의원의 역할을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사실 뭐 제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요, 하여간 용기를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이제 세상 밑바닥까지 가봤잖아요. 제가 뭘 아쉽고 두렵겠습니까. 이제 그런 다짐을 제가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보수 혁신’이라는 말도 2011년에 의원님이 먼저 쓰셨어요. 지금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의 혁신안, 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의 활동,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러니까, 지금 권력과 뼈대는 건들지 않고 이제 치장만 바꾸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국민들 관심을 못 얻고 이제 의원들 반발만 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제가 말씀드리지만 공천권 때문에 정치인들이 국민이 아니라 권력의 눈치를 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당의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거는 놔두고 국회의원부터 뭐 바꾸려고 생각하니까 좀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공천권 문제 같은 거, 당의 구조를 바꾸는 좀 더 큰 틀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그러니까 이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안 보고 손가락을 자꾸 보는 격인데요. 당이라는 게 그냥 공천권을 쥐고 의원들한테 이제 거의 뭐 지시를 하고 의원들이 따르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거든요. 그런 자율성이 없는 국회라는 게 뭐 할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구조를 먼저 바꾼 다음에 의원 개개인한테 책임을 물어야 되는데, 그런 구조는 그대로 놔두고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럼 공천으로 눈치 보지 않는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아, 그러니까 이제 국민경선제를 그래서 뭐 둘 다, 둘 다라기 보다도 하여간 김문수 위원장이나 김무성 대표가 한다는 건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뭐 제목만 얘기 해놓고 전혀 진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진정성이 이제 좀 의심이 되고 그러다보면, 당이라는 게 공천권이 없으면 당 대표나 뭐 이런 것들은 전혀 필요가 없거든요. 당 대표라는 게 사실 필요가 없는데 그건 놔두고 공천권을 또 없앤다, 그러면서 또 구체적인 논의는 없고 그러니까 별로, 사람들이 별로 이제 공감을 못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불리기도 하시는데, 하지만 이후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시면서 주류와는 좀 많이 멀어지셨죠. 그런데 최근에 보면 야당이 4대강과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가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저는 뭐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서 뭘 제대로 밝혀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그냥 정치공세만 하다 말아버리죠. 야당이 그런 걸 요구를 해서 하게 되었을 때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도 거기에 대한 일부의 책임을 지는 걸 전제로 해서 국정조사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제대로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지금까지 한 번도 국정조사를 통해서 뭐 밝혀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네, 어쨌든 명명백백하게 밝힐 필요는 있다고 보시는 거고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아니, 잘못한 게 없으면 뭐 국정조사 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초에 자서전을 펴내신다고 하죠. 그래서 4대강과 자원외교 당위성을 설명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글쎄요, 내용을 제가 안 봐서 뭐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뭐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서 주목받는 게 의원님의 책인데 초안은 다 작성하셨다고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제가 그동안 시간이 많았으니까, 마치긴 했습니다. 그런데 뭐 아직 책이 나오려면 좀 멀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러니까 저도 이제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인데요.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했어야 되는데 실패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저도 책임이 큰 사람입니다.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거기에 대한, 제가 이야기를 이제 고백을 해야 되고요. 그게 하는 이유가 정말 무슨 교훈을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실 뭐 이명박 정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정부가 다 그래왔는데, 그래서 거기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자성을 하면서 거기에 대한 교훈을, 저는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아직 뭐 다 정리가 안 됐어요.
 
▷ 한수진/사회자:
특히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아니, 이제 그걸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제가 책장사가 안 되죠.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아, 그래도 정리되신 생각을 한 두 가지 정도만 말씀해 주신 다면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음, 그건 다음 기회에 한번 해보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런데 의원님, 예전에 의원님 블로그에 한 전직 대사의 자원외교 비판 글을 싣기도 하셨잖아요. 그게 2012년 1월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사기극이다, 뭐 이런 내용의 글 아니었습니까?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렇게까지 이야기는 안 했고요, 하여간.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 대사 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런 내용이었죠?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뭐, 사기극이라는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그러니까 자원외교라는 게 사실은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뭐 물건을 사러 가면서 ‘나 그거 사러간다’라고 공표를 하고 가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값을 올리겠어요. 더군다나 뭐 어마어마한 사람이 간다, 우리가 성과를 꼭 내야 된다, 그러고 팡파르 울리면서 가면은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장사에요. 그런데 그런 격이라는 거죠, 자원외교라는 게. 그러니까 이제 개념이 잘못됐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면요, 한마디로 이게 과욕과 미숙이 부른 일인지, 그래서 무지에서 실수를 한 건지, 아니면 뭔가 어떤 다른 탐욕스런 꿍꿍이가 있었던 건지, 어떤 쪽이라고 보세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근데 한수진 앵커님,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지금 사실 정리가 다 안 되었기 때문에 정리가 끝난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한 가지만 더 여쭤보죠. 지난 이명박 정부 때 그 측근들의 2선 후퇴를 강력하게 주장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비슷한 관점에서 지금 박근혜 정부에게 어떤 한 말씀을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역대 정부는 거의 예외 없이 비슷한 수순을 밟으면서 실패했거든요. 판박이처럼 같습니다. 그 핵심에 친인척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관계가 이제 뻔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정권 초부터 그런 문제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그랬었는데, 그 길을 그냥 간 거죠. 그런데 이제 박근혜 정부는 아직 뭐 1년 반 밖에 안 되가지고, 아직 평가는 이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 상대적으로 아직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한 마디만 하자면 다른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 하는 게, 뭐든지 항상 그렇잖아요, 자신을 위해서 건강한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데, 그런 면이 아쉽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좀 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그거는 이제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항상 아쉽죠.
 
▷ 한수진/사회자:
네, 자원 외교 관련한 이야기는 좀 많이 궁금한데 말이죠, 다음번에 기회를 주신다고 했으니까 다음 인터뷰를 또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새누리당 정두원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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