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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국서만 비싼 이케아?…알고 보니 무서운 전략

<앵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는 친절한 경제 뉴스, 오늘(20일)은 세계적인 가구 공룡이라고 그러죠. 이케아의 한국 진출과 관련한 혼란들을 집중 해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어제 이케아가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한국 진출 시작하는 기자회견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케아사 좀 생소하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면, 말씀하신 대로 세계 최대의 가구 회사고요, 1년에 전 세계에서 40조 원 정도 매출을 올립니다.

이게 LG전자보다 조금 작은 크기니까 어느 정도인지 짐작을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가구만 팔아서.

그런데 제품 품질이 그렇게 좋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저렴하게 가구를 만드는 회사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도 그렇게 들어오지 않겠냐고 했었는데, 첫 번째 논란은 좀 비싼 것 같다. 이케아하고 좀 안 맞게, 그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앵커>

이케아가 원래 좀 싸고 다양한 맛이 매력인데 다 싸진 않더라고요, 보니까. 우리나라만 오면 이렇게 비싸지는 건가요?

<기자>

그런 부분이 좀 있는데, 이게 이제 이케아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 모음집이거든요, 보면 몇만 원짜리는 좀 싼데 이게 좀 가격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조금 비싼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있긴 있어요, TV 장식장 같은 경우에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미국에서 한 20만 원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40만 원에 올라와 있어요, 두 배 올라와 있고, 그다음에 이케아가 원래 외국에서는 조립을 안 해서 박스 안에 책상 위판하고 다리 네 개, 이렇게 들어가서 가져와서 조립을 해야 하는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소하다 보니까 배달을 해주고 조립을 해주고 이런 비용이 붙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안 싸다. 이런 지적이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약간 좀 어떤 우리나라 외국 기업이 들어오는 것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 언론들이 조금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한 부분이 있고요, 이케아의 전력이 숨어있는 건 알아 봐야 됩니다.

<앵커>

그건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이게 만만치 않은 회사이거든요, 40조나 버는 회사이기 때문에 항상 외국 나갈 때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나갑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들은 싸게 내놨어요, 소비자들한테 이케아 매장에 가면 뭘 사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박혜미/인천시 부평구 경인로 : 사고 싶은 건 커텐이나 이불이나 액자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 사고 싶어요.]

[박선숙/경기도 파주시 :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침구류, 생활용품, 그다음에 쓸 수 있는 간단한 물건들.]

이런 건 정확하게 싸게 내놨어요, 이런 소품들 이런 것, 소소한 생활용품들은 확실하게 싸게 내놓고 비싼 것도 그냥 가격 붙인 게 아니고요, 외국보다 비싼 것도 몇 개 있기는 한데, 한국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얼마에 파는지 쭉 보고 거기서 살짝 값을 낮춘 겁니다.

아마 더 싼 회사가 경쟁 회사가 나오면 더 낮출 겁니다.

왜냐하면, 공장이 중국 같은 데 있어서 거기서 만들어서 중국이나 일본이나 아시아에 팔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되거든요, 그런 점에선 그게 무서운 점이고, 특히 젊은 층이 가구를 오래 쓰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한테는 가격 경쟁력이 분명히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듣고 보니까 무섭네요, 자신감이 과해 보이는 게 일단 가구회사가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 장식품에 들어가는 세계지도에 동해를 SEA OF JAPAN, 일본해라고 표기했는데 미리 확인 못 했으면 사과하면 되는데 이것도 사과도 안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사과는 어제 하긴 했어요, 내용을 보면 값을 낮추는 건 확실히 도사인데, 우리나라 소비자 마음을 잡는 데는 조금 소홀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약점이에요, 말씀하신 대로 파는 장식 지도에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일본해라고 적어놨는데, 어제 기자 간담회 서울역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코레일이 막았습니다.

"공기업인데 일본해를 쓰는 기업을 여기서 행사를 치르게 할 수 없다." 해서 막았었는데, 광명 본사에서 어제 기자 간담회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사과는 했어요, 사과는 했는데 제품을 리콜하지 않겠다. 무를 생각은 없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문제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얘길 했어요, 일본에 오래전부터 진출을 해 있거든요, 다른 나라 시장에 나가 있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파악을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는 이케아가 들어온 장단점을 우리 회사들이나 기업들이 좀 명확하게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독감 백신 같은 게 결국, 독감 바이러스를 몸에 넣어서 충격을 줘서 면역력을 기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가격을 좀 더 합리적으로 이케아 수준으로 맞춰주면서 한국형 상품을 잘 준비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쫓겨나갔었거든요.

<앵커>

이케아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가구만 파는 곳이 아니고 그야말로 생활용품 종합매장이라고 보는 게 맞거든요, 그래서 저는 좀 어떤 생각이 드냐 하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같은 느낌도 좀 없는 게 아니에요, 사실은. 가격이 비싸다든지, 일본해, 동해 표기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그래서 우리 소비자들이 일단 싸니까 관심을 가질 텐데, 그것보단 좀 현명하게 소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드네요, 어떻습니까? 김 기자.

<기자>

언론들이 사실은 이케아가 들어오는 걸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논란 자체에, 일본해 논란은 분명히 잘못된 건데 가격 논란 같은 경우는 몇 가지 제품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어떤 논란보다는 시장 경제이니까요, 경제에 맞춰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 맞추지 못하면 나가게 되는 거고요, 우리 기업들이 반대로 맞추면 이길 수 있는 겁니다.

승산 분명히 있다고 보고요, 철저하게 장단점 따져서 분석해서 대응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맞춰서 제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이런 노력들이 필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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