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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쇼 펼치고도…오심 불운에 빛바랜 김진현

선방쇼 펼치고도…오심 불운에 빛바랜 김진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한국의 주전 수문장 경쟁에 뛰어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이란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고도 오심 때문에 웃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는 한국 공격진이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는 가운데 김진현의 고군분투가 빛났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김진현은 잇단 슈퍼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전반 35분 이란의 에산 하지사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자 구차네지하드가 절묘한 발리슛으로 연결해 한국은 전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진현이 이를 막아내면서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후반에도 한국이 좀처럼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가운데 후반 33분 아슈칸 데자가가 한국 수비진 사이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진현은 다시 몸을 날리며 잡아내 한 골을 막았다.

무실점 경기를 눈앞에 둔 김진현을 울린 것은 경기 막바지 나온 오심이었다.

후반 37분 이란은 페널티아크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자바드 네쿠남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김진현은 골대 반대쪽을 향해 가는 공을 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이때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몸을 날리며 김진현을 밀쳤다.

순간 길을 잃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향했고, 공에 머리도 대지 않고 김진현을 밀친 아즈문의 골로 인정됐다.

골키퍼 차징이었지만 심판이 끝내 한국 선수들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 골은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앞선 김진현의 '선방쇼'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아자디 징크스'도 결국 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김진현으로서는 월드컵 이후 재편되는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앞서나갈 발판을 만드는 기회였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이 치른 6차례 A매치에서 가장 중용된 골키퍼가 바로 김진현이다.

월드컵 이후 첫 A매치였던 9월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주전으로 낙점돼 실수로 한 골을 내줬지만,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경기에도 그는 선발로 나서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월드컵 이후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보다 더 많이 기용됐다.

정확한 골킥이 강점으로 꼽히는 그는 안정감에서는 경쟁자들을 앞서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날 오심 장면 외에는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내 주전 골키퍼 경쟁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치고 "김진현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보상 차원에서 선발로 내보냈다"면서 최근 활약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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