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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선거 '잡음'…선거운동 벽보 훼손도

과거 행적 및 전 총학생회와의 관계 논란

서울대 총학선거 '잡음'…선거운동 벽보 훼손도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일부 동아리가 단독 출마한 후보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운동 벽보를 떼어버리거나 후보의 사진을 훼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교내 게시판 곳곳에 "총학생회 후보로 나선 물리천문학부 주무열(04학번)씨가 올해 관악동아리연합회장을 지내면서 동아리 회원들을 '사찰'했다"는 벽보가 나붙었다.

이 벽보를 붙인 한 동아리는 "지난 10월 2일 학생회관에서 가스누출 의심 신고가 들어왔을 때 주 후보가 동아리방 비밀번호를 물어본다는 명목으로 회원들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 회원이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앞서 주 후보는 지난 6월 학내 동아리의 가짜 회원을 가려내겠다며 각 동아리에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회원 명부를 요구해 일부 동아리가 개인정보 침해라며 반발한 적이 있다.

당시 반대하는 동아리는 회원 명부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주 후보가 사고를 빌미로 각 동아리의 동의 없이 학교를 통해 회원 명부를 받아냈고 여기에 등록된 회원들에게 실제 회원인지 확인하는 사찰 행위를 했다는 게 이 동아리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주 후보가 앞선 총학생회와 똑같은 선거본부 이름인 '디테일'을 내건 것을 문제로 삼았다.

전임인 이경환 전 총학생회장은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명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학내 자치단체인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 서울대분회'는 "전임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했는데 같은 이름을 가지고 출마했으면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학생회관에 붙어 있던 선거운동 벽보에서 주 후보와 다른 선거본부원 사진의 미간과 목 부분을 담뱃불로 지진 자국이 발견됐다.

학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누군가가 벽보를 떼는 걸 목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주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된 '사찰' 의혹에 대해 "가스 누출 사고 당시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해당 동아리 대표가 바로 연락이 닿지 않아 여러 회원에게 전화를 돌린 것"이라며 "사찰하고 싶은 마음도, 의도도 없으며 사찰로 얻을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전 총학생회와 같은 선거본부 이름을 내건 것은 같은 목표를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고민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투표는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주 후보가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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