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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전투기, 발트해서 러시아 공군기 차단 출격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배속된 네덜란드 공군 전투기 2대가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한 러시아 공군기를 차단하기 위해 발트해 상공에 출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그제 밤 러시아 공군 일류신 수송기 한 대가 사전 통보 없이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전투기는 러시아 수송기를 두 나라 영공 밖으로 유도했습니다.

러시아 일류신 수송기는 러시아의 본토 밖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했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에서 500㎞가량 떨어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있습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은 모두 나토 회원국입니다.

애초 러시아 일류신 수송기는 공해 상을 비행했지만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영공에 접근하는 바람에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네덜란드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영공에 진입하려면 사전에 해당 국가에 비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일류신 수송기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차단한 것이라고 네덜란드 국방부는 덧붙였습니다.

출격한 네덜란드 공군 전투기는 지난 9월부터 나토에 배속돼 폴란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일류신 수송기가 두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공해상을 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일류신 수송기가 국제 항공 운항 수칙에 따라 발트해의 공해상 중립지역에 설정된 운항 경로를 따라 비행하고 있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설명을 전했습니다.

나토는 올해 들어 러시아 공군기의 위협적인 비행이 부쩍 늘어났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과 대립하는 러시아는 최근 발트해뿐 아니라 북해와 대서양 등에서 전투기, 장거리 폭격기, 수송기 등을 자주 띄워 미국 등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나토가 올해 러시아 공군기를 공중에서 차단하기 위해 출격한 사례가 백 차례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투아니아군 최고 사령관 요나스 비타우타스 주카스 중장은 발트해 지역에서 러시아 공군 활동이 증가한 것은 나토의 경계 태세를 점검하려는 목적이라고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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