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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히스패닉 공동체·남미서 가톨릭 신자 급감

미국에 사는 히스패닉(중남미 이주민·후손) 공동체와 남미에서 로만 가톨릭 신자가 급감했다고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히스패닉의 뿌리인 중남미 대륙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 4억2천500만 명의 40%가 거주하는 가톨릭의 주요 기반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약 5천41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히스패닉 중 성인의 77%가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답했으나 이들 중 지금도 여전히 가톨릭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

가톨릭 신자의 삶을 접은 이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개신교 로 옮겼다. 개신교 교회에 다니는 미국 히스패닉의 수는 약 1천19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경향은 남미 대륙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960년대만 해도 남미 전체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였으나 최근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69%로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스스로를 개신교 신자라고 답한 비율은 19%로 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배출한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파라과이, 멕시코, 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는 국민의 7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일 정도로 여전히 가톨릭의 위세가 강하지만, 나머지 10개 나라에서는 점유율 절반 이하로 떨어지거나 개신교에 신자를 많이 내줬다.

과테말라와 니카라과에서 개신교 신자의 비율은 40∼41%에 이르렀다.

퓨리서치는 "사제를 거치지 않고 신과 직접 교류하기 위해, 개신교 교회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예배를 즐기거나, 더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남미 대륙 주민들이 가톨릭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가톨릭의 교세가 약화한 남미 국가에서 최근 낙태·마리화나 합법화, 동성결혼 등 진보적인 정책을 채택하거나, 채택을 위한 치열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몇 세대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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