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암표가 인터넷상에서 많이 거래됐으나 단속의 손길이 뻗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표상들이 오프라인 단속을 피해 온라인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은 뚜렷한 처벌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했다.
한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의 경우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총 100여개 올라왔다.
또 다른 사이트에도 '한국시리즈 6차전 1루석 저렴하게 팝니다'라는 제목의 암표상 글이 50여건 보였다.
글 중에는 1인당 최대 4장까지 살 수 있는 티켓이 특정 암표상에 의해 수십장씩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을 통해 야구표를 구입한 우모(29)씨는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 어려워도 온라인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암표 시장이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암표상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활개치는 것도 문제지만 암표를 구입한 관객들이 향후 또 다른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웃돈을 주고 사더라도 환불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입장권을 받지 못하고 돈만 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ndh****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한국시리즈 암표 신고합니다'라는 글을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려 돈을 보내고도 티켓을 받지 못한 상황을 신고했다.
정상가보다 2~4배 비싼 암표가 온라인상에서 아무런 제지없이 거래되고 일부 피해사례도 발생하지만 경찰은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았다.
한국소비자원 한 관계자는 "인터넷 거래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가 고소를 하지 않는 이상 암표상에 대한 단속은 힘들다"며 "구매자가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