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선 '로제타' 12일 혜성 착륙 시도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전례 없는 탐사를 시도합니다.

유럽우주국, ESA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내일(12일) 오전 8시35분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km를 날아가 오후 3시34분 이 혜성에 내려앉습니다. 필레의 착륙 성공 여부는 오후 4시 2분, 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2분에 알 수 있습니다.

필레는 혜성에 착륙하고서 곧바로 67P 표면 사진을 촬영해 보낼 예정입니다. 또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적어도 1주일 이상 탐사를 진행합니다.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도록 태양전지판으로 둘러싸인 필레는 착륙용 다리 3개가 붙어 있습니다.

앞서 ESA는 필레가 착륙할 혜성 67P 지점을 'J'로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로제타는 지난 2004년 지구를 떠나 10년 5개월간 지구-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64억㎞를 비행해 지난 8월 목성을 도는 67P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부릅니다.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돕니다. 이 혜성은 초속 18㎞로 움직이며 이 혜성 궤도에 진입한 로제타호의 필레는 시속 3.5㎞로 날아가 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