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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험관아기' 엄마, 정자 기증자와 약혼

시험관 아기 시술로 딸을 얻은 호주 여성이 익명으로 정자를 기증한 남성과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해 화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시험관 아기가 맺어준 예사롭지 않은 '러브스토리'를 전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라고 보도했다.

런던 태생인 아미나 하트(45)는 시험관 시술로 딸 레일라를 낳고서 남편을 만났다.

그가 5명의 정자 기증자 가운데 선택한 남성은 호주 남부 연안의 한 섬에서 목축업을 하는 스콧 앤더슨.

자신을 '행복하고 건강하다'(happy and healthy)고 소개한 것이 그의 마음에 들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하트는 런던과 호주에서 남편과 남자친구 사이에 한 명씩 아들을 낳은 적이 있으나 아기였을 때 모두 숨졌다.

그는 후에 자신에게 아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희귀 유전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3년 전 그는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시험관아기'를 시도해보기로 결심했고 결국 뜻을 이뤘다.

딸 레일라가 첫돌이 지났을 때 아기의 아빠를 찾아보기로 했다.

어렸을 적 헤어진 이혼한 부친을 성년이 된 후 찾아갔으나 직전에 숨져 끝내 만나지 못한 아픔도 작용했다.

'스콧'이라는 이름과 목축업자라는 직업으로 인터넷에서 결국 연락처를 알아냈다.

앤더슨은 법에 따라 레일라가 18세가 되기 이전에 만나지 않아도 되지만 아기의 사진을 본 뒤 마음이 바뀌었다.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레일라가 자신과 2명의 전처소생 자녀 4명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레일라의 삶 일부가 되어 주기로 하트와 합의했으며 그 후 하트와 한 달에 한 번, 그다음에는 한 주에 한 번씩 만나기 시작했다.

레일라의 엄마는 멜버른에, 아빠는 80마일 떨어진 빅토리아주 연안 필립 섬에 살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 지리적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앤더슨은 "우리 아이들이 모두 그녀(하트)를 따릅니다. 레일라는 행복한 아이예요. 집에 가기를 원치않고 온종일 오빠들과 재미있게 놀아요"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가까워지면서 로맨스가 시작됐고 태국으로 여행 갔을 때 약혼했다고 이번 주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이미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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