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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로봇다리' 세진이의 새로운 도전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세상에 기대지 않고, 세상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취재파일] '로봇다리' 세진이의 새로운 도전
지난달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 이어 전국체전 장애인 경기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온 김세진 선수를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우리에겐 '로봇다리'로 더 알려져 있죠.

오른다리 무릎아래와 왼다리 발목 아래, 오른 손가락 3개가 없는 선천적 무형성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세진은 태어난 지 6개월만에 지금 어머니에게 입양됐습니다.

4살때 부터 '로봇다리'로 걷기 시작해 각종 단축마라톤에서 우승했고, 지난 2009년에는 런던 세계장애인 수영 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자랑스런 한국 장애인 수영의 기대주입니다.  인터뷰 내내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김세진 선수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은 간추린 인터뷰 내용입니다.

이번 전국체전 성적은 ?  
-아쉽게도 은 2개와 동 3개를 땄는데요. 이번 시합에는 등급이 통합되어서 훨씬 더 실력있고 멋진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성화 점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어땠는지?   
- 정말 제가 태어나서 가장 가슴 뭉클했던 성화였어요. 엄마와 함께 불씨를 들고 많은 선수들이 땀과 눈물을 흘렸을 그곳에서 엄마와 함께 성화 봉송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어요.
배재학 앵커 취재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뤘는데, 400미터 결승에서 아쉽게 7위를 했어요?
- 훈련 도중 어깨 염증이 생겼는데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계속 훈련을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제 스스로에게는 만족스러운 대회였고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제가 예전 등급에서는 '아, 이 정도면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등급이 한 단계 오르고 난 뒤로 정말 더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앞으로 교만하지 말고 더욱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배재학 앵커 취재파

지난해에 최연소로 대학에 합격했는데, 대학생활은?  
-만 15세라는 나이로 성균관대학교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꿈꿨던 대학 생활은 동기들과 함께 캠퍼스를 나란히 걸으며 따뜻한 햇살을 받는 것이 저의 로망이었는데, 리포트 쓰고 과제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어요.

어릴 적부터 김세진 선수하면 어머니가 항상 떠오르는데, 어머니께서 해주신 가장 소중한 말씀은?
-저희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내일이 궁금하면 거울을 봐라. 오늘 비친 너의 모습이 내일 너의 모습이다. 네가 오늘 어떻게 살았느냐가 내일의 너를 만들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항상 담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어머니께 한 말씀?    
-많은 아이들이 '엄마 사랑해요'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에게 있어 엄마는 삶의 롤모델이기도하고 정말 힘들었던 저에게 거친 파도를 막아주신 방파제 역할을 해주신 엄마세요. 누구도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믿지 못했던 것을 '너는 할 수 있어'라는 가능성을 알려주신 저희 엄마에게 너무 감사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가장 나이가 많이 들어서는 IOC 위원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꿈을, 그리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세진 군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고 멘토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어떤 얘기 해 주고 싶은지?
- 제 좌우명인데요. '세상을 기대하지 않고 세상에 기대지 않고 세상이 기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많은 아이들이 저에게 기댈 수 있는 그런 멋진 방파제와 등대가 되어주고 싶고 그 아이들이 저를 보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배재학 앵커 취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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