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강정호 세일즈, 몸값 줄다리기 시작됐다

강정호 세일즈, 몸값 줄다리기 시작됐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강정호(27, 넥센)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전이 시작됐다. 에이전트가 거액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에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며 분위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 소속의 베테랑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고 있는 MLB 단장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네로는 강정호의 기량을 홍보하며 “만약 그가 쿠바 출신이었다면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관심을 모았다. 네로는 이어 “유격수지만 3루수, 2루수,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이며 고객 홍보에 열을 올렸다. 농담조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팀과 교섭할 수 있는 완벽한 FA 신분이라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네로는 MLB에서 잔뼈가 굵은 에이전트 중 하나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를 비롯한 몇몇 올스타 선수들의 에이전트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프로야구와의 인연도 깊다. 외국인 선수 초창기 시절 트라이아웃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이며 추신수 임창용 등의 선수들의 뒤를 봐주기도 했다. 아시아 시장, 그리고 한국 시장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로 손꼽힌다. 이런 네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강정호에 대한 관심은 주로 뉴욕 언론으로부터 시작됐다. 몇몇 소식통들이 강정호의 포스팅 개시 전망을 다루며 관심을 드러냈다. 기존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과는 달리 파워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장점과 함께였다. 이에 많은 매체들이 강정호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분명 힘 있는 타격은 장점이지만 수비와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이 빠른 공 적응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단점도 같이 짚었다.

여기에 ESPN, CBS스포츠와 같은 전국단위 매체들이 강정호의 이름을 언급하며 관심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네로가 강정호 홍보에 직접 지원사격을 하면서 이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중심으로 계속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네로는 현지 취재진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에이전트이며 이에 따라 강정호의 이름 석 자는 포스팅 절차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오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어도 나쁜 일은 아니다.

한편 네로의 언급은 강정호가 결코 싼 가격에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전 선전포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 언론들은 강정호를 ‘대안적 유격수’로 보고 있다. 핸리 라미레스와 같이 FA 시장의 대어급 내야수들을 영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팀들이 좀 더 가격이 싼 강정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네로는 ‘1억 달러’라는 금액을 언급했다. 물론 강정호가 그만한 가치를 가진 선수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고객도 만만치 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홍보한 것이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강정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다”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팅 전망 자체는 밝다. 올해 FA시장에서는 내야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며 강정호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한국과 미국의 수준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분명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국에서의 타격 성적을 그대로 이어가기는 불가능하지만 타율 2할5푼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유격수는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빅마켓 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문도 올해 목동구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면면을 생각할 때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확실한 것은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야수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OSE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